"멀티미디어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핵심단어입니다"

현대전자 뉴미디어사업본부 이성희이사(41)는 멀티미디어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영역을 열어주는 ''미래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기기 등에 주력해온 현대전자는 비교적
멀티미디어 요소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어 종합적 성격을 갖는 멀티미디어를
형상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했다.

"멀티미디어는 디지털 데이터를 생활속에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도체 기술 발전을 통해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한 이이사는 현대전자가
축적된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응용할수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동영상표준(MPEG)에 의한 비디오CD플레이어를 선보인 것이나
내년초 발표 예정인 MPEG칩 개발등은 이같은 현대전자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이사는 "현대전자의 뉴미디어를 통한 가전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속대리점의 상대적 열세도 유통구조의 변화로 차츰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속대리점 중심의 유통구조가 양판점과 프랜차이즈 형태로 구조 변경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유통채널 유지보다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전망했다.

현대전자는 현재 MPE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비디오CD플레이어와 주크박스에 이어 디지털방송용 수신기기 VOD용 셋탑
박스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상회의 시스템등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멀티미디어 유통이나 서비스분야로의 사업확장보다는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이사는 우리에게 허용된 시간은
별로 많지 않지만 순수 국내 기술개발을 통해 멀티미디어의 자립도를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