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 지표로 볼 때는 상승분위기가 더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종합주가지수관련 지표나 거래량지표가 모두 양호한 상태에서 상승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분석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경신
행진을 계속해온데 따른 조정을 거칠 수도 있으나 그 기간은 극히 짧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연말강세장의 초입에 있다는 진단이다.

종합주가지수와 지수이동평균선들은 지난주부터 완전한 정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6일 이동평균선이 1,130전후에 있고 25일선도 1,100포인트를 넘어섰다.

분석가들은 지난 10월의 조정국면때 종합주가지수가 25일선에 닿자마자
강한 반등세로 돌아선 점을 들어 연말로 갈수록 큰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볼때 25일선을 지지선으로 한 반등이후에는 대개 큰폭의
지수상승이 이어지곤 했다는 지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올랐음에도 지수이격도는 아직 양호한 편이다.

지수 25일 이격도는 1백3%대로 과열권인 1백5%에 못미친다.

75일 이격도는 1백10%로 과열대에 막 진입했지만 75일 지수이동균선이
종합주가지수상승을 급하게 쫓아가는 모양이기 때문에 과열로 보기 힘든
면이 있다.

거래량측면에서는 최근 다시 5천만주대를 유지하면서 이따금 6천만주를
넘어서기도 하고 있다.

하루거래량과 거래량이동평균선들도 정배열상태이다.

그렇지만 거래량이 5천만주대에서 정체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는등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때도 많아 시장에너지가 완전히 재충전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같은 거래량추이의 불안정은 관련지표들에서 상반된 신호를 내게
하고있다.

거래량추이에 따른 장세변화를 잘 보여주는 OBV는 상승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또 최근 계속 주가지수가 오름에 따라 투자심리선도 60~70%대를
오르내리는 과열권이다.

하루나 이틀걸러 조정을 거쳐야 하는 상태인 셈이다.

기술적분석 전문가들은 장단기이동평균선들의 차이값으로 그리는
MACD차트(지수이동평균수렴확산도)에서도 불안정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단기MACD차트에서는 매도사인이 나온 반면 중기MACD차트에서는 매수
신호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술적 지표들이 혼조를 보이는 것은 장세의 기조가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단기적 혼조양상과 장기적인 상승전환신호가 함께 나오는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기술적 분석전문가들은 장기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체시장의 상승과 하락추세등 장기추세를 보여주는 삼선전환도는
지난주에 이미 음에서 양으로 전환됐다.

그것도 매우 긴 양선을 출현시키면서 나타났기 때문에 상승추세가
상당히 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한때 상승저항선으로 자리잡았던 종합주가지수
1,100~1,120대를 지지선으로 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주식시장의 오름세는 어느정도의 강도를 띨까.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주도주의 출현여부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주도주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면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완만한 오름세
가 펼쳐질 것이고 주도주가 나온다면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리란
전망이다.

선도주점유율지표는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어 아직 주도주출현을
위한 매수세 집중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도주점유율은 거래량상위 10개종목이 전체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지난 9월 핵심블루칩이 주도주였을 땐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상승종목수를 하락종목수로 나눈 ADR(등락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주도주없이 순환매속에 무차별적인 상승이 나타나는 개별종목장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중소형의 개별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의 지수와 거래량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대형주지수와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도주출현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의 꾸준한 증가등 증시주변자금 지표들의 호전을
바탕으로 대형주중심의 상승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정진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