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해왔던 비철금속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관련 제조업체의 원가부담상승
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몇달간 초강세를 거듭해온 구리가격(최근월물기준)은 이달초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4년만에 처음으로 t당 2천7백달러를 넘어섰다.

니켈가격 역시 이달초 2년3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 7천5백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주석가격도 t당 약 6천2백달러로 1년8개월만의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
하고 있으며 알루미늄도 1년전보다 60%이상 오른 1천8백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초 전문가들이 하락을 점쳤던 유일한 금속인 아연마저도 t당 1천1백
60달러로 2년만의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말까지 바닥을 기었던 비철금속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때문이다.

특히 경제가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와함께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있는 투기성 자금은 최근 가격앙등의 최대
요인이다.

앞으로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선물거래업자들은 매매차익을
노리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

투기성자금이 장세를 주도함에 따라 비철금속시장은 곧 조정기를 겪겠지만
가격상승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구리가격이 지금보다 12%가량 높은 t당 3천1백달러까지
오르리라고 점친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초까지 이어져 3천5백달러선을 무난히 돌파하리라는
예상이다.

아연 가격도 내년초께 현재보다 10%정도 더오른 t당 1천2백달러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니켈 및 알루미늄가격도 10-20%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