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최동열씨(43)가 4~13일 서울청담동 박여숙화랑(544-7393)과
서초동 삼풍갤러리(593-8708)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보헤미안 화가"로 불리는 최씨는 지난5월 자전적에세이 "들개와 선임하사"
(디자인하우스 간)를 펴내 화제를 모았던 작가.

검정고시를 거쳐 15세때 외대베트남어과에 입학한후 입대, 월남전에
참전했다.

73년 도미, 공장노동자 바텐더등을 지내다 지금의 부인 로렌스를 만나면서
그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자연의 심장" "편하게 앉으세요" "정치"등 유화와
목판위에 밀납으로 그린 작품, 모노타입양식의 판화등 모두 30여점을
선보인다.

중세의 신비감이 담긴 작품들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렬한 원색과 대담한 선처리,혁신적인 공간의 분할과 전개로 본능적
인 삶의 모습을 표출시키고 있다.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연''이라는 추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지요. 이번 출품작들은 현대미술의 조잡함에서
떠나 기원전 5세기의 옛종교와 철학을 닮아보려는 의도의 소산입니다"

최씨는 "작품이 어딘가 불안정하고 읽기 힘든 것은 "자연의 신비함"이
내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씨는 미국뉴욕 마이애미, 홍콩등지에서 40여회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갖는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