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소비자 최고 가격이 1일 0시부터 현재의 당 5백99원에서 5백64원으
로 35원 내렸다.

그러나 정유 5사들은 그동안 소비자 가격을 고시가격 보다 39원 싸게 판매
해 왔기 때문에 고시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행 판매가격인 당 5백60원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상공자원부에 통보해와 실제 소비자 가격에는 변화가
없다.

이에 따라 지난 4월28일 쌍용정유의 선도로 촉발된 정유업계의 가격인하
경쟁은일단 멈추게 됐다.

상공자원부는 석유류 가격을 원유 도입가에서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제품 가
격에 연동시키기로 한 방침에 따라 지난 한달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유종별
가격변화를 반영,휘발유는 당 5.8%,경유(저유황)는 1.3% 각각 내리는 한편
등유는 1.9%,벙커C유는 5.0% 각각 올려 조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최고가격은 현재의 당 5백99원에서 5백60원으로 5.8%,
경유(저유황)는 당 2백40원에서 2백37원으로 1.3% 각각 내렸다.

반면 등유는 당 2백60원에서 2백65원으로 1.9%,벙커C유는 당 1백15원33전에
서 1백21원9전으로 5.0% 각각 올랐다.

상공부는 이번 유가조정으로 소비자 물가는0.05% 포인트 인하,생산자 물가
는 0.03% 포인트 인상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으나 고시가격보다 낮게 판매해온
그간의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 소비자 물가는 0.008% 포인트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이번 유가조정으로 월 등유 1드럼을 쓰는 국민주택 규모 주택의 난방비는
월 1천원이 더 들게 되고 경유 사용주택은 반대로 6백원이 절감되게 된다고
상공부는 설명했다.

상공부는 개편된 연동제를 실시하면서 등.경유간의 세전 공장도 가격차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 50% 접근시켰다고 밝히고 이에 따른 소비자 가격격차
축소에 따른수급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등유에 대해 당 10원씩의 석유사업기
금을 추가로 징수하되 적절한 시기에 이를 특소세로 전환키로 했다고 설명했
다.

또 벙커C유는 최근 국제시장 가격이 매우 높아 인상요인을 전부 반영할 경
우 유황함량에 따라 최저 8.0%에서 최고 13.6%까지 올려야 하나 급격한 인상
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률적으로 5.0%만 올리고 나머지는 다음달에
반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