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베세토연극축제(BeSeTo Theatre Festival)가 11월10-26일 서울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베세토란 베이징 서울 도쿄 3개 도시의 첫글자를 딴것.베세토연극축제는
한.중.일 3국의 현대연극 상호교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부터 매년
3개 도시에서 번갈아 가며 열리게 된다.

1회대회는 서울정도 6백년을 기념,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번 축제에는 중국의 북경인민예술극원과 일본의 토가 스즈키극단이
초청되며 한국에서는 극단미추와 극단목화가 참여한다.

동북아 3국의 연극교류를 위한 국제연극축제는 지난해 5월 독일뮌헨에서
열린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에서 그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 올해
7월1일 서울에서 열린 베세토연극축제 심포지움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베세토축제는 9명의 위원이 운영하며 축제의 규모나 초청단체의 숫자,
3국이외 국가의 참여여부등은 주최국이 결정하게 된다.

이번에 참가하는 중국의 북경인민예술극원은 52년 설립이후 40년이상
2백여편의 작품을 공연해온 중국현대연극을 대표하는 극단.극단대표 챠오 위
와 예술감독 쟈오쥬인이 함께 이끌고 있다.

80년이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일본 캐나다 홍콩등에서 활발한 해외공연을
펼쳐 중국현대연극을 세계에 소개해 왔다.

북경인민예술극원이 공연할 "천하제일루"는 유명한 오리요리점의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싸움을 통해 정권과 백성의 관계, 정치적개혁의 의미를 그린
작품.

출연진만 60명이 넘고 공연시간 역시 3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일본에서 초청된 토가 스즈키극단(SCOT)은 66년 연출가 스즈키 타다시에
의해 창단됐으며 72년부터 파리 로마 베를린 네덜란드 폴란드등에서의
공연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극단으로 성장했다.

현재 일본 도야마현 토가에 위치한 토가산방극장을 중심으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계각국에 소개된 "스즈키 메소드"에 의한 연기훈련방식은 국제무대
에서도 그 보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극단이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상당부분 개작하고
재구성한 "리어왕".

세계 여러나라에서 공연돼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토가 스즈키극단의
대표작으로 얼마전 영국무대에도 올려졌다.

한국참가작은 ITI(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이사진및 연극교수와
평론가들이 추천한 10개 극단의 20여 작품중 극단미추의 "백마강 달밤에"와
극단목화의 "오장군의발톱"이 최종결정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