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의 외국인주식투자한도 1차확대를 앞두고 한도소진종목이 줄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장외시장(OTC)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도가 소진된 상장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지불하고 있는 프리미엄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1일 2백31개에 달했던 외국인투자한도 소진종
목이 21일에는 1백91개로 줄었다가 22일에는 1백99개를 기록, 현재 2백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12월이후 한도확대조치로 추가매입여유가 생기는 우
량주를 살수있는 자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이달들어 증시활황을 틈타 매수
보다는 매각에 치중, 현금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따라 장외시장의 프리미엄은 제일은행
조흥은행이 지난 10일의 15%대에서 최근에는 8~10%로 준 것을 비롯, 신한은
행이 16%에서 10~14%로, 최고 15%였던 장기은행도 10%로 각각 떨어졌다.

이번 한도확대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뉴욕증시직상장으로 해외에서 주식취득
이 가능해진 포항제철의 경우 프리미엄이 27~28%에서 20까지 하락했고 27일
뉴욕증시직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전주식은 2주전부터 프리미엄이 없어졌다.

그러나 한도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적은 한양화학주식의 프리미엄은
2~3%에서 최고15%까지 프리미엄이 확대돼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반영
했다.

이동통신의 경우도 주가가 63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40~50%, 최고 60%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돼 주당 1백만원선에서 장외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관계자들은 장외시장의 프리미엄이 대부분 이처럼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도확대를 앞두고 장외취득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하고 외
국인들의 관심이 철저하게 실적위주에 모아지고 있어 한도확대후 삼성이나
현대 등 내실있는 계열종목에 외국인의 추가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붕괴사고가 난 성수대교를 시공한 동아건설의 주식은 장외시장에
서 35%까지 할인돼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