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앙주지우구단(32)에 대한 사랑으로 조국을 떠나 일본에서 바둑보급활동
을 하며 2년전 그와 결혼한 중국기사 루이나이웨이구단(31). 명실공히
세계여류최강으로 꼽히는 그녀에게 이번대회창설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차민수사단(재미활동중)의 동양증권배출전응원차
부군 강 구구단과 함께 지난13일 내한해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예 위
구단을 한국기원특별회원실에서 만나봤다.

-일본에서의 최근활동상황은.

"공식기전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바둑보급활동을 하며 이벤트성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중이던 부군 강 구구단이 올해초 일본에
와서 함께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청원구단의 문하에 입문, 지도를 받고 있다."

-제1회보해컵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창설에 대한 느낌은.

"지난해 취보배세계대회가 있었으나 단발성으로 끝난 대회였다. 보해컵이
본격적인 세계여류기전으로 창설돼 정말 고맙기도하고 기쁘다.

지난몇년동안 남자들과 주로 대국해왔는데 여자들끼리 대국할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반갑다."

-한국여류기사들에 대한 실력평가를 한다면.

"지난해 취보배에서 윤영선초단과 두어보고 지난 17일 비공식대국을
치러봤다. 지난해보다 더욱 세진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방적으로 이겼으나 이번에는 윤초단이 이길수 있는
기회가 많았었다. 분명한 것은 내가 16살때보다는 훨씬 세다는 것이다."

-현재현 한국기원 이사장에게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
했는데 공식답변은 들은바 있는가.

"없다."

-한국에 있는동안 프로기사들과 비공식친선대국을 많이 둔걸로 아는데

"양재호 장수영 백성호 최규병 최명훈 윤성현등과 많은 친선대국을 했다.
친선대국의 승률은 약50%정도였다. 이번에 한국바둑을 많이 배운것같다."

지난92년 제2기응창기배때 이창호 양재호등을 꺾고 4강까지 올라
세계바둑계를 놀라게 했던 예구단은 현재 일본 도쿄에서 부군과 함께
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