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산업의 일번지인 구로공단내 섬유업체들이 내수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임금에 따른 섬유제품의 가격경쟁력상실,
세계경제블록화 영향등으로 성도섬유등 10여개업체가 내수비중을 늘리고
최근 몇년내 입주한 업체들은 대부분 전량 내수판매하고 있다.

성도섬유는 3년여전만해도 티셔츠를 전량수출했으나 그이후 내수를 줄곧
늘려 올해 매출목표 4백억원중 60%를 내수로 메울 계획이다.

피혁의류 수출전문업체인 영창실업은 최근 내수에 참여해 10%정도를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고 쉐타업체인 일신기업과 장갑 의류제조업체인 동진글로벌은
내수를 10-20%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에 연간 1백50만달러어치의 모자를 수출해온 한국모자는 국내모자
경기가 나아지고 있어 나이테 빠삐용상표로 신규참여를 준비중이다.

진이섬유가 청바지납품으로 진시장에 참여했고 원신사는 내년2월 진의류
자가브랜드시판을 목표로 웨스트보이와 하이눈상표를 등록해놓고 있다.

신사복메이커인 뇌성은 88년이후 내수확대를 추구해 현재 1백% 내수
업체로 전환, 자체매장을 통해 베니시머 노빌타등 자가상표제품을
팔고 있다.

이밖에 자켓업체인 동의실업,와이셔츠업체인 신화어패럴 제아 경방상사,
학생복메이커인 이진섬유,아동복제조업체인 뉴골든어패럴,양말 스타킹
생산업체인 우미물산,남성코트메이커인 로부등 다수가 창업당시부터
내수만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같이 구로공단내 대기업을 제외한 60여개 중소섬유업체중 80%정도가
인력난 속에서 내수판매에 주력,80년대말까지만 해도 업계 전체매출중
절반을 넘었던 수출비중이 10월현재 20%선으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