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북미회담의 타결과 함께 남북경제협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남북관련주들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북미회담타결소식이 알려진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무역주와 건설주
의 상승에 남북경협재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대체적으로는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남북경협관련주중 하나로 지목되는 대우는 1백31만주나 대량거래
되는 가운데 한때 전일보다 6백원이나 올랐다가 전일보다 1백원이 오른 1만
6천원으로 밀린채 거래가 마감됐다.

남북경협관련주로 지목되면서 관련재료가 등장했을때마다 민감하게 주가가
반응하던 세계물산 신성통상등의 다른 무역주들도 약세로 마감됐다.

북한경수로 건설등 북한지역개발과 관련한 건설업종에서도 삼성건설 동아
건설등 상한가 종목들이 많이 포함됐으나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업
종별 순환매의 성격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저가건설주에 비해 우량건설주들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뒤처졌었기 때문
에 이들종목에 순환매수세가 형성되는등 다양한 재료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7월초 남북정상회담추진시 관련종목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등 남북경협재료가 일과성으로 지나쳐버리는 경우
가 많았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이에대해 신중하게 반응하게 된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남북관련 재료가 나올때마다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도
전에 민감하게 움직이던 종목들이 실질적인 수혜종목인지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적시각도 작용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좀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면서 실질적인 수혜종목
들이 드러날수 있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럭키증권의 김기안 증권분석팀장은 "북한의 반응과 입장이 명확하게 드러
나지 않고 있어 북미회담타결이 아직은 확실한 모양을 갖춘 재료로서 받아
들여지고 있지는 않은 상태"라며 "김정일이 주석에 취임한 이후 남북정상
회담이 전개되고 보다 내용있는 경제협력방안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남북관련주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북경협의 활성화가 피할수 없는 중장기적인 추세인 만큼 관련종목들의
부상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향후 남북경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 목양균
쌍용투자증권 조사부차장은 "논의가 좀더 진행되는 것을 봐야하겠지만 섬유
음식료 화학등 생필품관련 제조업과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할 것"이라면
서 무역주중에서는 대표적인 회사들의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
봤다.

목차장은 "남북경협참여업체들 중에서도 외형이 아니라 실익을 챙길수 있
는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