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라이프, 쇳가루 파문으로 '치명타' .. 부채규모 7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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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녹즙기메이커인 엔젤라이프가 17일 부도를 내 업계에 충격을
주고있다.
이날 엔젤라이프는 동화은행 잠실지점에 만기도래한 5억6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올 상반기 발생한 손가락 절단사고의 여파에다 지난 7월의 쇳가루 파문
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엔젤은 판매난과 이에따른 주거래은행의 대출
중단으로 자금난이 심화돼왔다.
이 회사는 지난 84년 불과 10여명 규모로 설립된뒤 국민들사이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세가 급성장, 작년말 4백여명 규모의 중견 기업
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엔젤라이프는 급속한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다지지 못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기술혁신이나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보다는 지나친
광고전과 경쟁사와의 과당경쟁으로 녹즙기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올들어 엔젤라이프는 경쟁사와의 싸움과정에서 녹즙기의 안전성, 위생
문제 등이 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자충수를 두었다.
앞으로 엔젤의 운명은 회사측과 채권단간의 부채처리과정에서 결말이 날
전망이나 현재 모습대로 존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너인 이문현사장이 부도를 앞두고 지난주말 부도처리를 임원진들게
일임하고 미국으로 도피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엔젤라이프가 없어지더라고 사원들이 힘을 모아 어떠한 형태로든
회사를 되살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사장은 회사처리의 모든 권한을 강명규 상무와 정태원 이사에게 백지
위임하고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엔젤라이프의 부채규모는 70억원정도로 잠실동에 위치한
6층짜리 사옥과 부평공장, 현물 재고 등을 포함하면 1백억원에 달해 부채
상환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엔제라라이프의 부도사례는 급속한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꾀하지
못한 기업이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제품만을 생산하는 전문업체의 경우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도 주고있다.
녹즙 붐을 일으키며 화제를 낳았던 엔젤의 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
주고있다.
이날 엔젤라이프는 동화은행 잠실지점에 만기도래한 5억6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올 상반기 발생한 손가락 절단사고의 여파에다 지난 7월의 쇳가루 파문
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엔젤은 판매난과 이에따른 주거래은행의 대출
중단으로 자금난이 심화돼왔다.
이 회사는 지난 84년 불과 10여명 규모로 설립된뒤 국민들사이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세가 급성장, 작년말 4백여명 규모의 중견 기업
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엔젤라이프는 급속한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다지지 못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기술혁신이나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보다는 지나친
광고전과 경쟁사와의 과당경쟁으로 녹즙기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올들어 엔젤라이프는 경쟁사와의 싸움과정에서 녹즙기의 안전성, 위생
문제 등이 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자충수를 두었다.
앞으로 엔젤의 운명은 회사측과 채권단간의 부채처리과정에서 결말이 날
전망이나 현재 모습대로 존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너인 이문현사장이 부도를 앞두고 지난주말 부도처리를 임원진들게
일임하고 미국으로 도피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엔젤라이프가 없어지더라고 사원들이 힘을 모아 어떠한 형태로든
회사를 되살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사장은 회사처리의 모든 권한을 강명규 상무와 정태원 이사에게 백지
위임하고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엔젤라이프의 부채규모는 70억원정도로 잠실동에 위치한
6층짜리 사옥과 부평공장, 현물 재고 등을 포함하면 1백억원에 달해 부채
상환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엔제라라이프의 부도사례는 급속한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꾀하지
못한 기업이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제품만을 생산하는 전문업체의 경우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도 주고있다.
녹즙 붐을 일으키며 화제를 낳았던 엔젤의 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