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컨트롤러 생산을 위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한국산업전자의 미국측 합작선인 알렌브래들리사가
출자지분 전액을철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알렌브래들리사는 지난 14일자로 한국산업전자의
보유지분 41%(41만주)전부를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두산기계등 한국측
주주들에게 무상 양도했다.

알렌브래들리는 한국산업전자의 자본금이 전액 잠식되는등 심각한
경영난이 계속되자 앞으로 채권변제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분을 철수했으며 컨트롤러개발과 관련한 기술제공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전자는 지난 88년 일본업체들의 독점공급에 따른 가격횡포를
막기위해 국내 공작기계관련업체들이 알렌브렌들리사를 유치,공동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공작기계 제조원가의 40%정도를 차지하는 컨트롤러를
전문제작 해왔다.

업계는 한국산업전자의 기술제공회사였던 알렌브래들리사가 지분을
철수함에 따라 일본 컨트롤러업체들이 또다시 한국시장을 독점,컨트롤러
가격인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컨트롤러업체들은 한국산업전자가 컨트롤러 생산을 본격화하자
컨트롤러 공급가격을 낮추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었다.

알렌브래들리의 지분 철수에 따라 대우중공업은 26.8%의 지분을
추가,65.4%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됐으며 기아기공은 6%에서
10.2%,두산기계는 5%에서 8.5%로 각각 한국산업전자의 지분율이
높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