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호 곡성타이어공장에 근무하는 윤생진제안담당팀장(대리.43)은
특이한 기록을 갖고있다.

지난83년 석탑산업훈장을 받은것을 시작으로 제1회 전국제안왕(88년)전국
분임조활동부문 대통령금상및 품질명장(93년)등 종합품질관리(TQC)와
관련한 전국대회를 모두 한차례씩 석권했다.

말하자면 제안부문부터 분임조활동 품질관리 생산성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랜드슬럼"을 달성한 셈이다.

윤씨가 지난78년 입사한지 2개월만에 "공장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하자"는제
안을 처음으로 내 성사시킨이후 지난해까지 16년동안 회사측에 제안하여
채택된 각종개선안은 무려 1만5천6백여건.하루에 2.6건 꼴이다.

각종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은 모두50여회에 달하며 기업체들로부터
받은 감사패만도 30여개에 이른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박성용그룹회장의 직접지시로 곡성공장내에
이례적으로 윤씨를 위한 명장기념비가 설치되기도했다.

"무사안일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주기위해서는
항상 "왜 그럴까"하는 호기심과 문제의식을 갖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동료 근로자들이 똑같은 기계를 똑같은 방식으로 10년이상 변화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윤씨는 중고교를 1년에도
수차례씩 옮겨야했었던 가난과 장학생들이었던 형제들과는 달리
공부를 못해 한스러웠던 자신의 못난 처지에서 벗어나야한다는의지가
강한 도전의욕을 불러일으킨것같다고 털어놓았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도 한국최고 세계최고가 될수있다는 것"을
동료 근로자들에게 보여주기위해 지난4월 "세계최고를 향하여"라는
책을 발간,뜻하지않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버린 윤씨는 오는28일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품질관리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오늘도 기계앞에 선 윤씨의 목표는 이제 세계최고의 제안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