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부 국책은행들의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수출입은행등 일부 국책은행들은 지난해까
지 신용대출을 점차 늘리는 추세였으나 작년 하반기이후 기업들의 부도가 잇
따르자 신용대출을 거의 주지않고 담보가 있을 경우에만 대출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8월말현재 기업에 대출해준 자금은 5조1천8백28억원
으로 작년말의 4조9천3백72억원보다 2천4백56억원 증가했으나 이중 신용대출
은 총대출증가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신용대출이 거의 이뤄지지않음에 따라 이은행의 기업자금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의 58.8%에서 56.1%로 낮아졌다.

수출입은행도 총대출잔액이 8월말현재 4조5백25억원으로 작년말의 3조2천6
백13억원보다 7천9백12억원 증가했으나 이중 신용대출은 3백9억원에 불과했
고 나머지 7천6백3억원이 담보대출이었다.

이에따라 작년말 전체 대출금의 60.4%선에 달했던 신용대출비중이 8월말에
는 49.4%로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은행은 작년말에는 신용대출이 5조9백77억원으로 전체 대출금(11조
5백79억원)의 46.1%였으나 지난 8월말에는 45.8%(11조8천9백55억원중 5조4천
4백81억원)로 비중이 낮아졌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