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상자를 생산하는 지함업체들이 국제펄프가격 인상에따른 원단가격
인상에다 구득난까지 겹쳐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부도가 속출하는 등 최
악의 경영난을 겪고있다.

14일 한국지함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대길)에따르면 올들어 골판지원단
값은 6,10월 두차례에 걸쳐 평균 37.7%-44.2%가 올라 원가압박이가중,1백92
개 회원사중 지난해 12개사에 이어 금년 9월까지 19개사가부도를 낸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함메이커들의 10월현재 원단입고일수는 종전의 3.4일에서 9.3일로
5.9일이 늘어나고 이에따른 지함상자 납품일수는 5.1일에서 11.6일로 6.5일
이 늘어나 원지구득난으로 지함상자납품과 자금회수가 지연되는악순환이 계
속되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지함공업협동조합은 급격한 원단가격인상과 원지구득난으로 대부분 영세규
모인지함업체들이 존폐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지적,대형 제지업체와 원지메이
커들이 해외수출보다 국내공급에 주력,구득난을 덜어주고 가격재조정을위
해 정부측이 중재해줄것을 요구하고있다.

특히 올들어 원단메이커들의 가격인상이 사전예고없이 갑자기 시행돼
중소지함업체들이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있다면서 가격인상을 일정
기간 유예해줄것을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