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자회사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주)한국종합전시장의
전시면적을 현재(전문전시장 9천5백14평)보다 배이상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마련에 착수했다.

무협은 13일 현재 종합전시장의 가동율이 연간 최대 가동치(65%)에
육박한데다 일본 대만 홍콩등이 대규모의 전시장을 신.증축, 방한바이어를
뺏기지 않기 위해 전시장의 확대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무협은 이에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97년말까지 한국종합전시장의 구관
전시장 위치에 연건평 1만평 규모의 전시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일본및 동남아지역의 전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무협측은 지난 88년 6천평 규모의 신관전시장을 건설할때 9백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지적, 이번 추가전시장 건설에 2천억-3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앞서 무협의 구평회회장은 지난 9월말 임광원한국종합전시장 사장을
일본에 파견, 나고야및 오사카 하루미 마쿠하리등의 전시장을 조사하도록
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추가전시장 건설계획을 짤것을 지시했다.

현재 무협이 검토중인 전시장 추가건설 방안은 구관전시장의 위치에
지하 4-6층의 주차장건설과 함께 연건평 1만5천-2만평의 전문전시장을
건설하는 것과 전문전시장을 1만평 규모로 하되 컨벤션센터와 무역업체
임대사무실을 짓는것 등이다.

아시아 5개국이 보유한 전시장중 일본의 하루미국제전시장은 오는 96년봄
개관을 목표로 3만평 규모의 전시장을 건설중이고 마쿠하리메세전시장도
현재의 전시면적을 3배 이상 늘린 2만1천평 규모로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월드트레이드센터도 올연말 개관 예정으로 전시장 3천6백평과
1만2천석 규모의 컨벤션홀을 건설하고 있고 대만과 홍콩도 내년가을 개관을
목표로 각각 7천1백평과 5천4백평 규모의 전시장을 건설중이다.

무협 관계자는 "전자전기등의 수출유망업체와 지방중소업체들을 위한
전문전시장이 크게 부족, 신규 전시장의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면서 "그러나 대한무역진흥공사가 부산에 전문전시장 건설을 추진중인데다
교통및 환경영향평가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착공까지 다소 진통이 예상
된다"고 밝혔다.

무협은 전문전시장 계획이 마련되는대로 올연말쯤 분과위원회의 심의와
협회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2월에 열리는 협회총회에 회부, 통과되는
즉시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