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회사들이 신제품맥주를 중심으로한 설비용량싸움에 들어서고 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동양맥주는 이달하순경 시판할 신제품"넥스"의
생산설비를 월1백20만상자규모로 개체하고 12월말까지는 이천공장라인도
교체, 모두 2백50만상자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함께 OB아이스맥주의 생산용량도 확대,광주공장의 라인을 아이스맥주
월2백만상자 생산규모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구미공장의 월1백80만상자 생산규모를 합하면 아이스 생산용량은 3백80만
상자에 달하게 된다.

따라서 라인교체작업이 일단락되면 동양맥주의 신제품맥주생산용량은
모두 6백30만상자에 달하게 된다.

이를 연생산량으로 환산하면 75만6천kl로 동양맥주의 전체생산용량
1백39만5천kl중 54.2%에 해당한다.

종전에 신제품의 비중이 10%남짓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제품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동양맥주는 대전공장건설을 추진중인데 빠르면 오는96년까지
연산20만kl의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새 공장도 신제품을 만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조선맥주는 마산의 일반맥주생산라인을 개체,하이트맥주생산라인으로
바꾸고 있는데 현재 5개라인중 1개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오는12월까지 생맥주 칼스버그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3개라인의 교체작업
을 완료하면 마산공장의 하이트맥주생산용량도 전주공장과 같은 연산30만
kl에 달하게 된다.

이렇게되면 하이트생산용량은 60만 가 되는데 이는 조선맥주의 생산용량
76만kl의 78.9%에 해당하는 것이다.

조선맥주에서 "하이트맥주"아닌 "크라운맥주"를 찾아보기가 더욱 어려워
진다는 얘기가 된다.

조선맥주는 또 철원으로 예정하고 있는 새 공장의 시설규모를 단일공장
으로는 국내최대인 연산60만kl로 잡고있고 이곳에서도 하이트맥주를
생산할 방침이다.

96년께 공장이 완공되면 조선맥주의 제품중 하이트맥주의 비중은 무려
88%에 달하게 된다.

진로쿠어스맥주는 현재 연산21만 인 카스맥주공장을 내년3월까지 50만
kl로 배이상 늘릴 예정이다. 또 96년께부터는 제2,제3공장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카스맥주의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맥주3사가 생산용량을 늘리려는 것은 앞으로 맥주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국내맥주소비량이 아직 적다는 것이다.

3사체제가 되면서 맥주회사들의 경쟁이 수요를 계속 자극하는 요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용량증설이 특히 신제품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가격요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제품들의 특징은 이른바 "서브프리미엄급"으로 버드와이저나 칼스버그,
쿠어스엑스트라골드 등 프리미엄맥주보다는 싸면서 일반맥주보다는 원가가
1백원정도 비싼 제품들이다.

맥주회사들은 서브프리미엄급맥주들에 치중함으로써 가격조정이 쉽지않은
일반맥주 대신 신제품맥주를 통해 가격인상요인들을 일부 흡수하려는
것이다.

이들 신제품맥주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판매전도
용량싸움과 함께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예정된 증설분만 고려하더라도 맥주생산용량이 현재의 2백36만5천
kl에서 2년안에 46% 증가한 3백45만5천 에 달하게 돼 수요증가를 크게
웃돌게 된다.

맥주업계가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하려면 시장확보가 불가피하고
그만큼 판매경쟁도 달아오를수 밖에 없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채자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