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지역 비무장지대에서 2km 떨어진 지점
까지 접근한 가운데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9일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을
비롯한 백악관 안보팀과 긴급안보회의를 갖고 걸프사태 대응방안을 논의
했다.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1만여명의 이라크군이 비무장 지대로 부터 2km 떨어진 지점에 포진해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병력배치등을 비롯한 미국방부 계획에 관한 설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국방부의 한 관리는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가능성에
대비, 앞으로 수일안에 걸프지역에 3만6천명의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해병대 병력 1만8천명과 수천명의 육군병력등 새로 파견될
병력은 현재 걸프 연안에 도착한 2천여명의 해병대 병력과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페리 미국방장관은 이날 걸프지역에 F-15, F-16, A-10기등
70여대에 이르는 전술비행대대를 추가로 파견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미대사는 이크라군 이동상황은 지난 91년의
휴전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라크가 쿠웨이트국경을 넘을
경우 강력한 대응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이같은 군사력 동원과 관련, 유엔이
대이라크 해제일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유엔과의 협력을 중단할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국가방위를 위해 이라크 청년 총연합이 수도 바그다드와
지방에서 병력동원작업에 돌입하는등 대응조치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등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은 이라크군 이동과
관련, 오는 12일 쿠웨이트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사우디 관리들이 밝혔다.

GCC 외무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현재의 상황에 대응할 정치적 조치들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리들은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