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농협이 의욕적으로 건
립중인 농산물가공공장의 상당수가 판매부진과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판로
확대와 수익성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의 농산물가공공장은 제품을 생산중인 1백
개소와 건설공사중인 46개소를 포함, 지난7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1백46개가
확보돼 있으나 가동중인 20여개의 공장이 작년한햇동안 적자를 내는등 부진
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판매 또한 목표에 크게 미달, 지난해의 경우 5백71억원의 실적으로 목표액
9백75억원의 58.5% 수준에 머물렀고 92년에는 목표액 6백15억원의 28.6%에
불과한 1백76억원어치를 파는데 그쳤다.

올해 역시 지난7월말까지의 판매실적이 목표액 7백80억원의 거의 절반수준
인 4백18억원에 불과,획기적인 판로개척활동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판매부진
현상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낸 공장중에는 농협중앙회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인천의 떡가
공센터(19억1천만원 적자)와 19억4천만원의 건설자금이 투입된 영월농협의
고춧가루공장(4천8백만원)등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공장들도 포함돼있다
농협은 가공사업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90년부터 93년까지 중앙회
가 회원조합에 7백71억원을 지원하는등 총1천2백억원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농협가공사업의 부진은 판로가 농협슈퍼와 특산품매장등으로 한정돼 있는데
다 판매망 다변화를 위한 체계적이고도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이 뒷받침되지
않은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