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7개.무보기 기록 <>.이오순(32.FILA)은 국내활약프로중 가장
기본전력이 탄탄한 선수로 손꼽힌다.

여자프로중 연습량이 가장 많은 선수로 일컬어 지는 이는 일년에
최소 한번이상 우승할수 있다는게 일반적 평가.

그런 이오순이 금년엔 2등만 3번 했었다.

그러나 실력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법.제2회서울여자오픈선수권대회
이틀째경기(8일.프라자CC)에서 이오순은 버디 7개에 무보기로 7언더파
65타의 "빛나는 골프"를 쳐 2라운드합계 8언더파 136타(71-65)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의 65타는 18홀국내여자프로 최저타수 타이기록(김순미의 뉴서울CC남코스
기록.93년)이자 자신의 공식대회 생애베스트스코어이고 대회가 열린
프라자CC 구코스 여자 코스레코드이다.

이날 이오순의 플레이는 동반경기자였던 미국의 대표적여자프로
팻 브래들리(43)가 한 수 배울만한 내용이었다.

아이언샷은 핀에 붙었고 퍼팅은 속속 홀컵을 찾아 들었다.

이는 평균적으로 3~7m의 버디찬스를 대부분 살려냈다.

9,10번홀에서는 약 2m버디를 연거푸 놓쳤다는데 골프란 원래 그런
것이니 아쉬워 할것 없는 라운드로 볼 수 있을듯. 구옥희.원재숙
부진 <>.승부는 결코 알수 없다지만 이번 이의 우승만큼은 이미"절반의
성공"정도로 봐도 좋을듯.공동2위는 팻 브래들리와 정길자로 스코어는
이와 6타차인 2라운드합계 2언더파 142타였다.

브래들리는 이틀연속 1언더파 71타를 치며 나름대로 견실함을 보였고
정길자는 이날 70타를 쳤다.

첫날 선두였던 한명현(40)은 이날 버디는 3개 잡았으나 보기2에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4위로 밀려났다.

스코어와 관계없이 주목되는 선수는 역시 원재숙과 구옥희.그러나
이 스타들의 기록은 몰리는 시선에 반비례했다.

구옥희는 이날 74타(36-38),합계 7오버파 151타였고 원재숙은 이날
76타(39-37),합계 8오버파 152타로 힘겹게 커트오프(153타)를 통과했다.

다음은 원재숙의 코멘트. "컨디션이 극히 안좋아요.

올들어 처음 한국에 와서 감각이 다를수 밖에 없는데 컨디션이 괜찮으면
금방 적응이 되지만 몸이 피곤하니까 생각대로 안되네요" 한 마디로
언제나 골프를 잘 칠수는 없다는 얘기다.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