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는 가을에 산속에서 약초와 나무열매를 따먹다가 겨울이
되어 눈이 쌓이면 먹이를 찾아 산밑으로 계속 이동한다.

결국은 민가에 숨어들어 살다가 눈이 녹으면 다시 산속깊이 이동한다.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한은의 통화관리 강화는 콜금리가 법정한도인
25%까지 치솟게 하는등 증시의 악재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제 정부도 긴축기조에서 후퇴하는 정책상의 변화를 보이고,지수상
승은 접어두고라도 주도주 탐색 논의가 한창이다.

블루칩군이 한도확대에도 좌초하고 금융주가 성가를 드높이는 상황에서
멧돼지의 일관된 삶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