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

재무장관이 외국인투자한도확대를 발표한 이날에도 주식시장의 이격언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외국인투자한도확대가 이날중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며 아침부터
주가가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막상 발표된 오후에는 폭락세로
돌변했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돈"이 들어온다는 점을 손꼽는다.

외국인한도가 2% 늘어나면 새로 들어올수 있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3조원전후를 맴돌고 있는 고객예탁금에 견줘보면 무척 많은
자금이다.

주식시장 안팎의 여건도 무척 좋다.

경기를 바탕으로한 대세상승흐름이 살아있는 가운데 최근 먹구름노릇을
해왔던 물가불안도 상당부분 가셨다.

물가상승세가 한풀 꺾임에 따라 통화환수가 주춤해지고 기관의 운신폭이
넓어져 주가상승세에 탄력이 붙을수 있다는 분석이다.

1차한도확대를 전후해 주가가 크게 올랐던 외국증시의 사례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일본의 경우 개방이후 처음으로 한도를 추가로 늘린 지난60년6월,대만도
지난93년11월의 1차한도확대시 큰폭의 주가상승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도주로는 많은 전문가들이 "한도확대실시일까지 외국인선호종목"을
내세운다.

확대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쏠릴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등의 블루칩,
한국이통통신을 비롯한 고가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등을 국내 투자자
들이 미리 집중적으로 사들일 것이란 예측이다.

주가는 외국인간의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가격과 엇비슷한 수준까지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도가 확대돼 외국인들이 실제 사들이기 시작한뒤에는 외국인
선호종목이 국내기관에서 외국인으로 대규모로 옮겨가면서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은행주등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국민주 개방직후 비싼값에 샀다가 크게 떨어져 고생했던 경험이 이번에
외국인의 매매전략에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이경우 외국인선호종목은 약세를 보이면서 중저가대형주들이 동반상승
하면서 전반적인 주가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