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은 정재석부총리가 1일 오후 김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종합건강진단결과를 설명하며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식화됐다는게
정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각이 발표되던 4일 오전에도 현대중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병명은 대장협착증.

정부총리의 한 측근은 "부총리가 평소에도 자주 피곤함을 호소했었다"며 "
국감을 앞두고 늦게까지 보고를 받는등 피로가 겹쳐 건강이 갑작스레
악화된것 같다"고 설명.

그러나 지난 주말까지만해도 정부총리는 물가국의 보고를 받는등 의욕을
보여 기획원 간부들조차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후문.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물가때문에 추석 이후부터 개각설이 나돈데다
어차피 연말에는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터라 건강이 나빠진
정부총리가 일치감치 사표를 던진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정부총리가 사표를 냈더라도 하루 이틀 더 기다리지 않고 국제회의에
정부대표로 나간 홍장관을 급히 불러들이는등 외교프로토콜까지 무시한
것은 뭔가 이해가 가지 않느다는게 중론 중론.

< 박영균 기자 >

<>.홍부총리의 급거귀국은 "007작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극비리에
이루어져 또한번의 "YS식"깜짝인사였다는 평.

홍부총리가 귀국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2일 오전1시(현지시간) 런던에서
였다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떠난게 1일 오후12시40분이었으니까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돌아오라는 소식을 접한 셈.

이때 자신의 부총리내정을 통보받은 그는 오전8시(이하현지시간)런던을
떠나 파리에 도착한뒤 오후8시 서울행 KAL에 올랐다.

3일 오후5시20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한 홍부총리와 부인 전윤숙씨 및
진영욱비서관등 3인은 공항근처에 있는 홍부총리 친척집에서 부총리내정
첫밤을 지냈다.

홍부총리는 "보안유지"를 위해 자택과 운전사부터도 연락 두절상태를
유지.

< 홍찬선 기자 >

<>.홍부총리는 당초 2일 오후 10시께 런던을 출발,3일 오전 0시께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3일 오후 늦게까지도 마드리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

의문이 생긴 기자들이 이유를 묻자 신명호 재무부차관보는 "런던에서
아직 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 이유는 아직 모르나 곧 이리로 올 것이다"라고 연막아닌 연막.

4일 새벽5시(현지시간 3일 오후9시)에 열린 외환은행 리셉션장에도
홍부총리가 여전히 나타나지 않자 기자들은 다시 그 이유를 물었고
재무부 관계자들은 노코멘트로 일관.

4일 아침 7시 기사브리핑때 신차관보는 비로소 홍장관의 급거귀국 사실을
현지관계자들에게 알리면서 "런던 재무관으로부터 홍장관이 귀국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유는 말할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 마드리드=정만호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