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에서도 고객(화주)에대한 서비스의 질을 앞세우는 마케팅경쟁이
일어나고있다.

24일 업계에따르면 외항선사들은 항로의 다변화나 선복량의 확대등을 통한
양적인 팽창에 치중해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대형선사들을 중심으로 무형의
서비스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이 바뀌고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범양상선 유공해운등이 잇달아 품질보증에 관한 국제규
격인 ISO인증을 획득하면서 해운업계에서도 서비스품질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된데이어 자체적인 서비스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선사가 등장하고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최근 대서양노선의 고객들은 위해 특별히 외국선사로부터
주간 3백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박스)에상당하는 선복을 빌려 자
체선박의 투입하지 않고도 화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진해운은 준비단계가 끝나는대로 내년부터 실행에 들어갈 방
침이다.

또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운송에 애프터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서비스품질관
리체계"를 구축해 시범운영을 하고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외항선사는 과장급이상 14명을 모니터요원으로 설발한후 이들 요원들이
서비스 전반에관한 고객들의 불만이나 구조적인 문제점등을 찾아내 매월 정
기적으로 본사기획부에 보고하면 회사차원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시정해 나간
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해운업계관계자들은 해운업계가 흑자기조를 다지게되자 선사들이
선복량확대같은 양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보다 고차원적인 서비스경쟁에까지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풀이하고있다.

해상운송업은 육상운공과 달리 화물을 정시에 도착시키기가 힘든 특성이 있
어 고객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가 더 절실한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