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B장내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관들이 손익보전등 특정목적을 위해 CB를 사전에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담합거래가 빈발,가격질서가 왜곡되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증시에서 CB는 유동성부족으로 인해 CB전환가에 대한 현주가의
비율인 패리티보다 훨씬 낮게 평가돼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삼성전기CB(38회)는 지난26일현재 패리티가 92로 주가가 CB전환가의
92%에 불과한 상태인데도 1만원당 1만2백50원에 1백억원이 거래됐다.
삼성전관CB(30회)는 지난22일현재 패리티가 66으로 주가가 CB전환가의
66%밖에 안되는 상태에서 1만원당 9천9백70원에 2백68억원이 거래됐다.
지난 16일에는 패리티가 85에 불과한 동양시멘트CB(1백14회)가
1만원당 1만15원으로 과대평가된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계열사인 한일합섬의 CB(58회)와 국제상사의 CB(42회)가 각각
패리티에 비해 높은 가격인 1만원당 1만3백20원에 20억원어치씩
동시거래돼 일부기관이 특정목적으로 CB를 교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에 지난26일의 경우 패리티가 4백39인 로케트전기CB(24회)가
1만원당 2만4천원을 기록하고 패리티가 2백40인 삼화전기CB(4회)가
1만원당 2만1천원에 거래되는등 대부분의 CB는 패리티보다 낮게
평가돼 거래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부기관들이 CB장내시장에 경쟁매매가 정착되지
않은 점을 이용,손익보전이나 포트폴리오재구성등 특정목적을 위해
CB를 이상가격에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