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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금고 '업계판도'가 바뀐다..금고법개정앞두고 인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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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상호신용금고들의 소유권 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 금고의 "주인 탈바꿈"현상은 "상호신용금고업법" 개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올 들어 소유권이 다른 데로 넘어간 신용금고는 모두 8군데. 가장 먼저
    주인이 바뀐 곳은 건국대 소유의 건국금고로 올1월 기아산업이 인수했다.

    기아산업은 "사주불법대출"로 실추된 이 금고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금고명도 기산으로 변경했다.

    이어 2월에는 전남방직 계열의 새한금고가 대한교원공제회로 넘어갔고
    3월에도 김학수씨 소유의 대아금고가 고려흥진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그 뒤로도 충남 제일금고와 대전 국보금고가 한일은행에,경기 삼화금고
    가 정태수씨(한보그룹 회장)에게,서울 한신금고가 제일생명에 넘어가는
    등 거의 한달에 한건꼴로 금고 주인이 바뀌었다.

    최근에는 또 전남의 순천금고가 광주소재 건설회사인 공단건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고 여수 H금고도 광주 모건설사와 매각교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금고업계는 현재 "업계 회원록"을 대폭 수정해야할
    정도로 경영권과 금고명이 어지럽게 바뀌고 있는 상태다.

    이같이 신용금고들의 소유권이 바뀌는 현상은 신용금고업법의 개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의 20년 숙원이던 법개정이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됨으로써 금고의
    업무영역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데다 타금고의 인수.합병이 허용돼
    대형화의 길마저 열리자 자금여력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금고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작년까지와는 달리 최근의 인수대상 금고는 사고금고가 아닌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던 "멀쩡한" 금고였다는 것도 이같은 지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또 하나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는 인수기업이 중견.대형화하고 있다는 점.

    기아산업 한솔그룹(대아금고 소유주 조동혁고려흥진사장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남) 제일은행 한일은행 한보그룹 제일생명 등
    대기업그룹이나 은행.보험등 대형 금융기관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그룹산하에 금융기관을 확보함으로써 자금조달을 용이케 하거나
    (일반기업), 신용금고도 훗날엔 일본처럼 상호은행화될 수도 있음을
    감안한 "금융전업화 전략"의 일환(금융기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현재 주인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는 신용금고들이 3개나 된다.

    부실누적으로 신용관리기금등의 공동관리를 받던 청주 흥업금고와 민영화
    대상인 국민은행 자회사 부국.한성금고가 그것.

    이중 흥업금고는 재무부가 최근 제3자에게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곧
    새로운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24일 열린 이 금고의 영업현황 설명회에는 40여개의 금융기관이
    참석,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국.한성금고도 10월중 매각방안을 확정,빠르면 11월내에 공개입찰로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몇몇 종합금융회사의 기업 인수.합병(M&A)팀에는 신용금고의 매입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회사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으나 특히 금융기관을 갖고 있지
    않은 중견그룹들이 신용금고 매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한 실정이다.

    게다가 신용금고업법이 국회를 무사히 통과,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될
    경우 신용금고업계에는 인수.합병 바람이 더욱 거세게 일어 "업계 지도"를
    크게 바꿔놓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김정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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