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추석을 맞은 증권계는 추석이후의 주가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강한
편이다.
단기적인 일시조정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세상승기조에
접어들고 있으며 추석이후 주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같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추석이후의 주식시장을 이처럼 밝게보는 경향이 강한 것은 종합주가지수의
1,000대 진입 성공에 따른 심리적인 안정감과 함께 호재성 재료들이 악재에
비해 더많다는 생각때문이다.
추석이후의 주가를 낙관적으로 보는 주요이유로 증권관계자들은 우선 실물
경기의 지속적인 호전을 꼽고 있다.
지난 4.1분기와 2.4분기의 국민총생산(GNP)성장률이 모두 8%를 웃돌정도로
경기가 호전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주가상승은 필연
적이라는 것이다.
또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확대시기가 점차 가까웠지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되고 포철이나 한전등의 뉴욕증시 상장역시 시장분위기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지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1,000포인트를 훨씬 웃돌기 시작
한 만큼 무리한 주가억제조치는 더이상 취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도
강하다.
추석이후의 통화환수 우려감 역시 무리한 자금환수는 없을 것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얘기등으로 별 문제가 없을 것같다는 낙관적인 생각이 점차 강해
지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1,000~1,200정도를 1차목표로 삼아
장기상승추세를 타게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에 대한 복병도 만만치는 않다. 향후 주가의 제약
요인역시 단기적으로는 통화환수문제와 정부당국의 의지가 가장먼저 꼽히고
있다.
과거의 예로 볼때 추석이후 통화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아직까지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당국의 주가관리 의지도 여전히 완화여부를 점치기가 쉽지않고 특히
주가지수가 급등할 경우 규제조치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
4.4분기중 1조7천억원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주식물량공급과 단기적
으로는 이달말까지 3천5백억원정도에 달하는 유상증자및 공개규모도 부담
스러워 보인다.
아직까지 2조8천억원대에 머물고있는 고객예탁금등 신통치못한 편인
증시로의 자금유입추세도 지속적인 주가상승 기대감을 희석시키는 요인
으로 꼽힌다.
일부 증권관계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할때 통화및 주가관리에 대한 정부의
의도나 강도를 확인하는 과정에 놓이게 될 이번주에는 단기적으로 혼조
또는 주가조정양상을 겪게되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관계자들은 대부분 추석이후의 증시에서는 후발블루칩이나 영업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저가권 주식의 부각현상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우선주와 함께 종합주가지수 1,000돌파의 선봉장역할을 한
이들 주식이 당분간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융주를 비롯한 장기소외종목의 점진적인 상승도 기대되지만 제조업종
주식의 장세주도현상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경향도 강하다.
이에따라 투자방향도 이미 주가가 급등한 핵심블루칩보다는 그동안
주가상승이 부진했던 중위권의 우량주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실적
호전 중저가주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관계자
들이 많은 편이다.
<조태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