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하면 송편을 떠올릴만큼 송편은 대표적인 한가위음식이다.

송편은 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하여 속재료를 넣고 빚은 다음 솔잎을
덮고 찐 떡.

17세기부터 기록에 나타나는 오래된 명절음식으로 예전에는 송병이라
불렸다.

연중 가장 먼저 나오는 올벼(햇벼)로 빚은 송편을 오려송편이라 하여
조상의 차례상과 묘소에 올린다.

송편의 특징은 연한 솔잎향과 쫄깃한 멥쌀떡맛이 고소한 속재료와 어울려
내는 오묘한 맛에 있다.

송편을 만드는 법은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고 모양도 북쪽은 대체로
크게 빚고 서울은 작게 만들었다.

색과 속재료, 모양에 따라 감자송편 조개송편 모시잎송편 송기송편 쑥송편
노비송편 재증병등 여러가지로 불린다.

조개송편은 모시조개 모양으로 뒤를 꼭 눌러 빚는 것으로 평안도지방에서
만들었다.

모시잎송편은 모시잎을 넣어 향기가 은은하고 색이 아름다운 경상도지방의
향토음식.

모시잎을 뜯어 소다를 조금 넣고 삶아 냉수에 담근후 쓴물을 우려내고
건져 절구에 찧은후 멥쌀가루에 섞어 반죽을 만든다.

감자가 많이 나는 강원도지방에서는 감자를 빻아 송편을 빚는다.

감자껍질을 벗기고 강판이나 믹서에 간후 베보자기에 담아 5~6번 정도
물을 갈아가면서 빨아 짜놓는다.

짜놓은 물에 생긴 앙금은 가라앉힌다.

감자건더기는 찜통에 거즈를 깔고 편편하게 놓고 찐다.

앙금을 가라앉힌 물의 윗물을 버리고 여기에 감자 건더기 찐것을 혼합하여
반죽을 만든다.

이 감자반죽에 소를 넣어 만든 것이 감자송편.

또 쑥송편도 있는데 쑥송편은 쌀과 쑥을 같이 넣어 갈고 빻아서 반죽해서
만든다.

이때는 익반죽을 하면 끈적거림이 있으므로 찬물에 반죽해야 한다.

재증병은 두번 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멥쌀을 빻아 가루를 만든후 손으로 잡아 뭉쳐질만큼의 물을 붓고 푹 찐다.

다찐 흰떡을 절구에 넣고 다시 찧은후 큰 도마위에 놓고 가래떡처럼 비벼
조그맣게 떼어낸다.

그속에 콩과 유자청건지 빻은 가루에 계피가루 설탕 꿀등을 섞은 소를 넣고
빚는다.

이떡에 녹두녹말을 고루 묻혀 솔잎을 놓고 다시 쪄서 내놓는다.

예전에는 분홍색 송편을 만들기 위해 소나무 속껍질과 쌀가루를 섞어 반죽
했는데 이렇게 만든 것을 송기송편이라 한다.

소나무 속껍질을 그늘에서 말린뒤 솥에 물과 소다를 넣고 삶는다.

여러번 물을 갈아 넣으면서 푹 무르도록 삶은뒤 건져내 곱게 다지거나 갈아
쌀가루와 섞어 뜨거운 물에 반죽한다.

노비송편이라는 것도 있다.

농삿일이 시작되는 2월 초하룻날을 노비일이라 하여 송편을 만들어 노비의
나이수대로 나눠 줬다고 한다.

노비의 사기를 돋워 한해농사를 힘차게 시작하도록 하려는 뜻이었다.

손바닥만큼 큰것부터 달걀만한 것까지 다양한 크기로 만들었으며 모양은
반쪽의 둥근 옥모양 같았다.

소는 팥 검정콩 꿀 불린대추등을 썼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