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결산법인들의 영업실적은 어떨까. 12월결산 법인들의 반기 영업실적이
발표된 지난 8월중순이후 개별기업의 실적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시장이 삼성전자를 앞세워 실적에 따라 주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
놓는 실적장세에 서서히 들어서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9월결산법인은 모두 22개사. 전형적인 내수업종이 많다는 점때문에
그동안 이들의 매출및 수익성은 정체양상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개별재료가 없는 종목들은 시장 관심권에 들기가 힘들었고 종목군별
움직임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이들의 추정실적은 기존 양상과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외형신장및 수익성 증가율이 전년보다 약10% 가량 증가하는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9월결산 법인 대부분이 내수업종이란 점을 들어 향후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예측하고 있다.

경기싸이클에 비춰 회복단계에서는 제조업등 수출관련 업체들이 부각
되지만 본격확장국면이후 수출대금이 유입된데 힘입어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소비가 증가,결국 내수업체들의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선경경제연구소가 이들 22개사의 올해 영업실적을 추정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9.3%가 증가한 3조4천1백36억원에 달했다.

경상이익도 1천5백18억원으로 12.4%가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8백97억
원으로 4.8%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특별이익을 계상해 흑자를 유지했던 방림과 삼도물산이 적자로
전환되는데 따른 것이다. 화섬경기가 호황을 보임에 따라 방림의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9월 결산법인중 수익성이 돋보이는 곳은 전자산업 호황을 뒤에 업은
전기.전자업체.

통신용 수동진동자가 잘 팔린 싸니전기,엔고로 콘덴서등 전자부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신한전자는 경상익및 순이익의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한국전자도 수익성이 개선되며 경상이익이 배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대성전선은 원자재인 전기동가격이 올라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빙그레가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데는 올여름의 유별난 폭염이 배경인
것으로 추정됐다. 금비의 실적도 하절기 특수가 영향을 미쳤다. 주류
음료수등의 판매가 늘면서 병유리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흐름에 비춰 9월결산법인도 관심을 기울여
볼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월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발표이후 실적호전 종목군으로 매수세가 몰려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은 시장의 가치판단기준의 상당부분은 실적이
좌우한다는 점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 경신행진을 벌이는 속에서 과열우려감이 번질
경우 실적이 잘 알려진 단기급등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새 종목 발굴
움직임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12월결산법인이 아니지만 실적호전세가 두드러진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과 같은 맥락이다.

9월결산법인들의 주가는 실적개선추세가 알려지면서 한차레 레벨업된 이후
현재 횡보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의 실적발표가 임박해진 시점에서 호전폭이 구체화될 경우
시장의 관심을 끌며 재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