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시주가는 지난2월2일의 연중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연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거래량도 5천만주를 넘어서는 강세장이 연출됐다.

그러나 핵심블루칩을 비롯한 대형주중심의 장세가 펼쳐져 전반적인
분위기는 덤덤한 편이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89포인트 오른 977.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종목수는 2백72개,하락종목수는 5백60개로 하락종목이
2백배나 더 많아 주가양극화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거래량은 5천6백36만주에 달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전일보다
16포인트가량 오른선에서 시작된 이날 증시는 장중한때 17.35포인트 올라
986.96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중 2~3번의 등락이 교차되면서 연중
최고치경신에 만족해야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날 연중최고치 경신에 대해 제조업체들의 엄청난
실적이 올하반기 뿐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고 통화도 여유가 있는
데다 해외증시도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설명.

이들은 최근 강세를 보인 종목들은 철강 시멘트 유화등 경기와 밀접한
소재산업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분석.

특히 추석이후 증시는 물가상승 우려에 따른 통화환수가 관건이나 물가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업이라면 주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강세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

한편 일부 직원들은 이번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4번정도 돌파시도가
있었는데 과거에도 3~4회 시도후엔 최고치가 경신됐다는 경험론도 피력
하면서 앞으로의 주가전망을 밝게 점치기도.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중소형주들은 풍요속의 빈곤을
면치못했다. 중소형주중 특히 1만원주변의 절대저가주들은 대부분
약세종목에 포함됐다.

증권사영업직원들은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장세에서는 항상 사기
쉽고 팔기쉬운데다 약정제고에도 유리한 대형주들이 선호된다"고 밝혔다.

금융주들도 개장초 초강세로 출발했으나 상업은행 대우증권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일수준을 밑돌았다. 상업은행은 무려 6백69만주나
대량거래되면서 은행주중 유일하게 상한가를 지켰다.

증권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상승여건이 충분하지만 수요세력이 한정된
상태에서 대형우량주들과 동시에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형우량주의 상승세가 꺾여야 본격적인 상승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했다.

<>.매도 매수양측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주가지수의 상승폭이 큰편은
못됐지만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지난2월2일이후 7개월여만에 금년최고치를
경신한가운데 상장주식의 싯가총액도 1백35조2천9백25억원으로 전일에
이어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

또 상업은행은 무려 6백69만주나 매매돼 단일종목의 하루 거래량으로는
지난 92년11월24일 한국전력의 6백23만주를 누르고 증시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신기록을 수립.

거래량역시 기록감은 못됐지만 5천6백36만주가 매매돼 지난6월23일이후
가장 많았다. 업종지수도 전기기계나 철강업종등은 금년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주가가 3일연속 치솟으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하자 객장을 찾는 투자자
들은 부쩍 늘어났으나 여전히 침통한 표정들.

대부분의 증권사 본점영업부에 몰려든 투자자들은 중저가주들이 약세를
보이자 핵심블루칩의 상승을 바라만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

특히 일반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금융주의 상승세도 일부종목에
편중되자 과거 금융주가 오를때와 같은 열띤 표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

객장에 나온 한투자자는 "그동안의 상승장세에서 소외된데다 최근의
우선주폭락에 놀란뒤여서 일반인들의 체감주가는 그다지 높지 않은편"
이라고 촌평.

최근 종합과세방안 발표이후 거액자금이 증시로 쏠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강남권의 한지점장도 "일반인들 치고 은행주나 증권주
안가진 사람이 없다"면서 "일부 핵심우량주에 따라붙은 개인을 제외
하고는 한결같이 썰렁한 모습"이라고 전언.

<>.기관투자가들은 연이틀간 이어진 주가 상승을 틈타 포트폴리오
재구성차원에서 평소보다 주문량을 늘리는등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구사.

물량부족사태에 있는 삼성전자 포항제철등 최근 장을 이끌어온 핵심
우량주는 일찌감치 좀더 지켜 보자는 듯 관망세를 견지.

한국전력 유공 현대자동차 금성사등 준핵심우량주에 매수주문을 치중하는
물량확보 작전을 구사, 향후 주도주로서의 자리매김을 기대하기도.

반면에 최근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상승했던 대우중공업 한양화학
고려합섬등 중가 대형주는 이익실현차원에서 처분하려는 경향이 뚜렷.

은행 보험등의 매수우위로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매주문은 전반적으로
"사자"우위였으나 투신사들은 매매주문쌍방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교체
매매에 주력한 편.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