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문턱에 들어서면서 흥미로운 사진전시회가 잇달아 개최돼 사진애호가
는 물론 일반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예술의 전당이 최근 한가람미술관지하에 사진전시장을 개설, 개관기념전
으로 8월26일-10월26일 작고작가 4인전을 열고 있고 워커힐미술관은 5-30일
황규태사진전, 갤러리아아트홀은 1-18일 한국방문의해기념 전국사진대학
교수초대전 ''9월1일전''을 갖고 있다.

1-14일 서울후암동 주한독일문화원에서는 알버트 융만씨의 "변신1994"
사진전이,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민사진전"이 각각 열리고
있으며 토지개발공사는 1-10일 서울경복궁옆 지하철역 지하미술전시실에서
"그린포토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 서남미술전시관은 오는11월한달동안 한국최초의 사진작가로 알려진
황철선생의 1800년대 서울풍경, 풍정을 담은 사진작품 1백여점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자동카메라의 보급등으로 사진문화가 일반화되기는 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사진을 독립된 예술장르로 보는데 인색했던 것이 사실.

사진전시회가 이처럼 잇따르고 있는 것은 영상산업시대를 맞아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소외돼 왔던 사진이 순수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사진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잠재적인 수요가 높고 보다 친근하게
접할수 있는 사진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관심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서울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지층로비에 개설된 상설사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작고작가 4인전"은 현일영 서순삼 이해문 임석제등 4명의
50,60년대 사진작품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생활속에서 마주치게되는 잔잔한 감동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작품,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작가의 느낌을 반영시킨 상징적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황규태씨는 동국대출신으로 경향
신문사진기자를 지낸후 65년 도미, 미국과 일본에서 개인전을 다섯차례
여는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사진작가.

"문명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관찰" "변형"시리즈 3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장르를 막론하고 워커힐미술관에서 생존중인 국내작가의 개인전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9월1일전"은 전국23개대학(전문대포함)의 사진학과교수 41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전시회.

교수들이 틈틈히 작업해온 사진작품 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독일의 사진작가 알버트 융만씨의 사진전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주제로 한 50점이 발표됐다.

일본에서 활동중인 융만씨는 지난83년 독일문화원에서 가진 "한국의
풍경"전을 시작으로 독일, 일본등지에서 열다섯번의 개인, 그룹전을 열어
기존의 사진형식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토지개발공사의 "그린포토전"은 국토개발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모은 전시회.

기록사진과 함께 사진작가 이진용씨의 "자연사랑" "인간사랑" "문화사랑"을
주제로 한 1백32점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