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 신문"이 곧 국내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기존 잉크로 인쇄를 할때 환경오염이 발생돼 그린라운드(GR)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전문가들사이에 나오면서 콩기름원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

콩기름(대두유)잉크가 신문등 잉크인쇄에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

콩이 공해유발인자이기도 한 석유의 대체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산학연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두유잉크의 장점은 크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중인 석유계(하이드로카본 솔벤트)잉크와 대두유잉크는
우선 VOC(건조과정에서 증발하는 유기용제의 양)에서 차이가 난다.

석유계잉크의 유기용제는 검정색의 경우 15% 증발하는데 비해 대두유잉크는
6.5%에 그치고 있다.

대두유제품이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함을 말해주고 있다.

대두유잉크로 인쇄를 하면 농도가 강하고 선명도가 우수하며 잉크사용량도
13%정도 절감할수 있다.

인쇄물의 고품질화에도 기여한다는 뜻이다.

이원료로 인쇄를 하면 습수와의 밸런스유지가 용이해져 적은 양의 물로도
습수픽업이 잘돼 인쇄의 정상상태 도달시간이 단축된다.

또 대두유잉크는 사용시 10~20분 지나면 급속한 산화중화건조로 건조시간이
단축되며 특히 복합인쇄시 더욱 빨라진다.

저공해잉크여서 인쇄작업자가 용제공해로부터 벗어날수 있고 작업환경이
개선됨으로써 구인난을 해결할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내에선 대두유와 같은 반성유는 사용할수 없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인쇄잉크원료용 식물유는 건성유인 린시드오일과 텅오일 뿐인 것으로 오인
됐던 것이다.

이로인해 원료성분상 안료나 첨가제에 중금속이 함유된 잉크제품이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인쇄물 인쇄잉크를 소각할때 발생되는 금속산화물, 쓰레기로 매립돼
식수원에 함유되는 금속염은 인체맹독물질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대두유잉크를 최초로 개발한 미국의 경우 80년대 후반부터 대두유가 각종
인쇄잉크에 사용되기 시작, 신제품이 잇달아 나오면서 대두유제품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70년대후반부터 개발을 시작한 결과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1천3백여종의 신문들이 대두유인쇄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내 판매부수가 가장 많은 LA타임스도 최근 대두유잉크를 사용해 신문을
만들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 신문이 대두유마크를 부착함으로써 환경친화 신문임을
알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기적으로 신문인쇄 못지 않게 석판인쇄에서도 대두유잉크가
널리 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두유인쇄잉크의 전면적인 사용에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대두유인쇄잉크가 오랜 시험과 연구로 개발 개량된 것이지만 아직도
초기건조성, 습수와의 균형, 인쇄적성등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

즉 대두유는 차이나우드 텅오일과 같은 건성유에 비해 산화반응성이
떨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히트셋 광물유에 비해선 비점이 높고 석유류 린시드오일등 종래
신문잉크기름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대두유잉크를 저가에 공급하는 문제와 성능을 보다 개선하는 것이
사용확산의 관건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수 국산잉크가 국제환경기준에 합격해 선진국제품들과
견줄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향상된 만큼 현단계에서 값비싼 대두유제품을
대량 들여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소량 도입해 시험해본후 대두유잉크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시점에서
본격 들여오는 것이 국제경쟁력향상에도 도움이 될것이다.

<문병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