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배뇨 훈련이 미숙한 예닐곱살 사내애가 두툼한 솜이불에 지도를
그리게되면 엄마의 꾸중은 물론 소금을 얻으려 키까지 뒤집어 쓰고
동네방네를 돌아다녀야 했다.

그런데 이성에 눈뜨는 사춘기 무렵부터는 새로운 물감으로 어렸을적 지도의
축소판을 속옷에 그리게되니 이름하여 몽정이 그것이다.

전체 남성의 80%이상이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는 몽정은 야간유정이라고도
하며 성적자극에 민감한 10대만의 고민일것 같지만 실은 20~30대 기혼남성
에게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달에 한두번정도 환상적인 성애의 꿈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달콤한 몽정
이야 쌓여있던 성적긴장감을 해소시키는 아주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
이겠지만 때론 병으로밖에 볼수 없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가령 1주일에 2~3회이상 빈도가 잦고 우울증과 불쾌감이 동반되며 몽정후
심한 피로감이 몰려온다면 병적으로 보아야 한다.

또 몽정후 머리와 눈이 아프고 허리를 포함하여 등허리가 뻐근하며 소변도
원활치 않고 식은 땀이 나면서 심장이 빨리 뛰는 여러가지 신체적 증상도
더불어 나타날수 있다.

증세가 더욱 심한 경우에는 대낮에 야릇한 생각만을 떠올려도 정액이
밖으로 흘러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지난주에 우리몸의 에센스는 정이며 남성은 정액이 현상적으로 관찰
가능한 정이라 하였으니 정이 몸밖으로 흘러나오는게 좋지 않은 현상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수 있을 것이다.

물병에 물이 가득차 넘치는 것처럼 생리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몽정은 심과
신의 조화가 원활치 못하여 보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때로는 기가
울체되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앞서 설명한 증상들 가운데 많은 부분이 한의학에서 일컫는 신허증의
범주에 속하므로 치료는 보신에 중점을 두되 마음을 맑게하는 청심의 방법을
혼용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을 잘 간직하기 위해서는 청심과욕이 상책이다.

펜트하우스같은 음란물을 가까이 하여 음욕을 부채질하면서도 보정할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정말 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