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후반의 엔화강세때와는 달리 최근 엔화강세기에는 대일무역
역조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의 대일무역동향"에 따르면 엔화강세가 계속된
지난 상반기중 대일수출은 13. 2%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대일수입은 21.9%나
늘었다.

이에따라 대일무역수지적자폭은 59억달러로 전년동기(44억달러)보다 34.1%
악화됐다.

지난86년부터 88년까지 계속된 엔화강세기간중 대일수출은 연평균 38.2%
증가, 연평균 수입증가율 28.2%를 훨씬 웃돌았었다.

한은은 지난번 엔화강세기엔 대일 수입증가율은 <>86년 43.8% <>87년
25.6% <>88년 16.6%로 계속 낮아진 반면 수출증가율은 반대로 계속 높아져
무역적자규모는 축소됐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최근 엔화강세에서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계속 웃돌
것으로 예상돼 80년대후반때와는 상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대일수출과 수입여건이 80년대
중반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데 따른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조건은 지난해 일본경제가 0.1%성장에 그치는등 일본의 수입수요가
저조해진데다 국내수출상품이 동남아시아개도국등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된
점이 80년대후반과는 다른점으로 지적됐다.

수입조건에서는 최근 설비투자의 급증과 함께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점이 꼽혔다.

대일수입의존도가 높은 자본재수입은 상반기중 25.7% 증가, 대일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자본재수입은 지난해 4. 9%증가하는데 그쳤었다.

80년대후반엔 수출용수입이 큰 폭(연평균 29. 9%)으로 늘어났으나 지난
상반기엔 내수용수입이 28.7%나 증가한것도 수입증가율을 높인 주된 원인
으로 지적됐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대일수출회복세는 미약한반면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대일수입단가가 5%정도 상승할 경우 대일수입은 12억달러
늘어날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엔화 강세를 대일교역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 하도록 활용하기
위해선 <>국내상품의 가격,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계류와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최근
해외로부터 부품조달을 통해 엔고를 극복하려는 일본기업과 기술제휴및
분업관계를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