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전문극단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뮤지컬전문극단을 내건 에이콤의 "아가씨와 건달들" 흥행이 대성공을
거두고 극단대중의 뮤지컬"넌센스"와 "아가씨와건달들"이 무기한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등 뮤지컬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자 아예 뮤지컬전문을
선언하고 나서는 극단이 늘어나고 있다.

뮤지컬전문극단 설립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지난해8월
극단 맥토가 별도의 뮤지컬프로덕션을 설립했고 12월에는 에이콤과
한국식뮤지컬을 지향하는 가극단 금강이 연이어 창단됐다.

올들어 이같은 붐은 한층 가속화,극단 신시가 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를
따로 세웠고 7월 들어서는 가수 조용필씨가 매년 1편의 뮤지컬을 제작
공연한다는 계획 아래 "필기획"을 설립했다.

그런가하면 대영뮤지컬컴퍼니도 생겨났다. 뮤지컬과 정통연극을 함께
공연해오던 극단 대중은 앞으로 대중뮤지컬컴퍼니를 따로 분리,극단을
이원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뮤지컬프로덕션(대표 이종훈) 또한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를 목표로 창단
됐다. 지난 1월 "동숭동 연가"를 공연한 데 이어 다음주 두번째
창작뮤지컬 "결혼일기"를 무대에 올린다.

불과 1년 사이에 10곳 가까운 뮤지컬전문극단이 생겨난 것. 뿐만 아니라
이같은 뮤지컬 전문극단 설립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뮤지컬의 인기가 더해감에 따라 뮤지컬배우 양성과 한국식 뮤지컬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보다 나은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뮤지컬프로덕션대표 이종훈씨는 한국뮤지컬연구소도 함께 운영,뮤지컬에
관한 각종 정보를 모으고 방향을 가늠하며 뮤지컬아카데미를 통해 뮤지컬
전문배우 양성에 힘쓰고 있다. 뮤지컬프로덕션은 내년에 대형창작뮤지컬
"안중근"을 선보일 계획.

극단 신시는 올해 창단 6주년을 맞아 극단의 운영쇄신과 레퍼터리 다양화
를 위해 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를 창설했다. 극단 신시측은 뮤지컬연기자의
훈련프로그램을 따로 만들고 창작 의상 장치등 제작부서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서울 중심에서 탈피, 전국 기획 시스템을구성해서 지방인재 발굴에도
역점을 둘 작정이다. 현재 창단기념작으로"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준비중이다.

86년 "한국음악극연구소"를 설립했던 문호근씨는 판소리와 마당극의 맥을
잇는 우리의 음악극을 찾자는 의도에서 가극단 "금강"을 창단했다.

창단기념공연으로 가극 "금강"을 15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 올리고 이후
지방 순회공연을 가진 뒤 12월에는 "구로동 연가 "를 공연할 예정. 매년
소극장규모의 공연 1~2편과 대극장용 가극을 무대에 올릴 방침이다.

뮤지컬의 전문화와 대형화를 내걸고 설립된 에이콤(대표 윤호진)은
"아가씨와 건달들"에 5억을 투자, 12억원에 달하는 입장료 수익을 얻어
상업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12월에 공연할 "이수일과 심순애"및 내년 가을께 선보일 대형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연습중이다. 7월에 설립된 대영뮤지컬컴퍼니(대표
신대영)는 8월말까지 단원을 모집한뒤 내년초 창단공연을 갖기로 했다.

이밖에도 그간 뮤지컬공연에 힘써온 극단 현대극장과 극단 대중 역시
뮤지컬의 전문화와 대형화에 발맞춰 여러가지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악극 "반지없는 주막"으로 성공을 거둔 극단 가교의 경우 매년 악극
한편씩을 올려 악극을 극단의 고정레퍼토리화할 방침이다.

이종훈씨는 "앞으로는 뮤지컬과 연극이 비중이 7:3으로 현대인의 기호에
맞는 뮤지컬의 중요성이 더해갈것"이라며 "훈련된 뮤지컬배우와 우리
기호에 맞는 창작뮤지컬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