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을 억눌렀던 극심한 자금난의 여파가 이번주에도 여전히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있다.

주초인 8일 주식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이 자금관리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를 잡고늘어져 종합주가지수가
두자리수의 하락폭을 나타내는 약세장이 연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인 지난주말보다 12.41포인트 떨어진 919.76을 기록,
920선으로 추락했다. 한경다우지수도 143.70으로 전일대비 2.04포인트의
낙폭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1천6백56만주에 그쳐 다시 1천만주대로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4천1백54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6개등 1백61개에 불과해 하한가 1백24개를
포함 6백21개인 하락종목보다 훨씬 적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세로 출발했으나 고가우량주가 강한 상승세를 타면서
곧바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철 삼성전자같은 대형우량제조주와 태광산업 한국이동통신등의 고가주
들이 앞장서 장세반전을 시도,오전10시반께 지수가 3포인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장중반께부터 이날 만기도래하는 1조원규모의 통화채를 전액
차환발행키로 했다는 소문이 나돌자 주가가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 소문은 자금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져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투자심리를 다시 냉각시켜 지수는 전장막판에 약세로
밀렸다.

후장들어 일부종목의 대량거래가 경계매물의 출회를 부추기며 주가를
끌고내려가 지수낙폭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포철 삼성전자등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은행주등도 후장중반이후
약세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는 두자리수의 낙폭을 보여 910선으로 밀린채
장이 마감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통화채 차환발행을 당국이 여전히 자금줄을 죌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식시장이 싸늘하게 식었다고 해석했다.

극심한 자금난을 만들어냈던 지준마감이 지난 이번주부터 자금사정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도 콜금리가 25%를 유지하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시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돼 매수세의 발목을 잡는 한편 매물출회를 부추기는
모습이었다는 설명이다.

주요종목동향 국제상사 주식이 1백0만주가 매매돼 거래량1위에 올랐다.
큰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매수세도 만만찮게 쏠려 전장막반까지 전체
거래량의 10%를 넘는 폭발적인 매매양상을 보였다. 후장한때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결국 폭락을 벗어나지 못하며 8천대로 밀려났다.

"한전뇌물"사건에 관련된 동아건설 주식은 하한가로 밀렸으나 대우주식은
소폭하락에 머물러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블루칩의 선두주자로 최근 꾸준한 상승흐름을 탔던 포철주가 대량거래
되며 큰폭으로 밀렸고 삼성전자는 하한가에 가까운 약세를 나타냈고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한 고가주들도 대부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저가주들이 자금사정악화의 여파로 대거 약세를 보였다.

지방민영방송 참여 신청업체가운데 동국방직이 상한가,화성산업 한창등이
강세를 보였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