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즉 구조선총독부건물의 해체시 쓰일 가림막 설치작업을
놓고 미술인들사이에 물밑경쟁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최근 "구조선총독부건물 철거기간중 설치할 가림막을 단순한
가림막이 아닌 건물해체뒤 원상복원된 경복궁의 모습을 담은 대형설치작품
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누구나가 구조선총독부건물이 사라진 뒤의 모습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가림막에 철거뒤 상황을 담아내겠다는 것.

문화체육부는 이를 위해 양주혜씨(39)와 최재은씨(41)등 2명의 여성설치
작가및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미술협회에서 추천받은 작가들에게 경복궁
전체평면도와 김학소씨의 "경복궁복원도", "조선고적도보"등을 참고자료로
제시한뒤 설치작업계획안을 받아 심사, 올해안에 작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가림막으로 쓰일 작품의 크기는 폭1백80m, 높이 30m.

높이가 상당한 만큼 설치했을 때 풍압에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

심사는 주제와 아이디어, 소요비용등에 비중을 두고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50주년사업인 만큼 작가들 사이에 경합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가는 양주혜씨와
최재은씨.

양씨는 높이42m의 일신방직여의도사옥신축현장과 프랑스문화원을 둘러
씌우는 대형가림막을 설치작품으로 만든 바 있는 작가.

프랑스 마르세유뤼미니미대를 거쳐 파리제8대학 조형예술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양씨는 이번 작업을 위해 프랑스의 설치작업협력업체인 꺄트린느 테드사의
기술진과 접촉, 시공상의 기술적절차및 과정 견적등을 담은 제안서를 이미
문화체육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

이달안으로 구체적인 최종사업계획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구조선총독부의 모습과 철거뒤 경복궁의 모습등 과거와 미래의 풍경을
겹쳐놓은 조형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최씨는 93년 대전엑스포 재생조형관 설계자로 널리 알려진
재일설치작가.

95년 열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의 일본대표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76년 도일, 소게츠미술학교를 졸업한뒤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과 구미화단
에서 독특한 공간감각을 지닌 대규모설치작품을 발표해 왔다.

국내에는 지난90년 서울경동교회옥상설치작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문화체육부의 정재 생활문화국장은 "재료와 소재의 선택이 자유인만큼
작가의 의견도 들어보고 설계도도 검토, 올12월안으로 작가를 결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설치작업비용은 정부예산과 기업체의 협찬을 받아 충당할 계획이라고.

구조선총독부건물 철거공사일정은 95년8월-96년8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