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세계무역기구)초대 사무총장직에 출마한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이
"아시아지역 단일후보"로서의 입지를 사실상 굳혔다.

WTO총장경선 지지확보운동을 겸해 지난달20일부터 열흘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소속 6개국과 홍콩을 순방하고
돌아온 김장관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등
아세안정상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오는11월 자카르타
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경제지도자및 각료회의에서
범아.태지역 지원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순방기간중 만난 각국 정상및 통상관련장관들은 물론 현지
언론들도 아시아에서 WTO 초대사무총장후보를 냈다는 사실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가 WTO사무총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지고있는 분위기"
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상공자원부측은 WTO총장직입후보가 7월말로 사실상 마감됐으며
후보자는 김장관을 비롯한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과 브라질의 리쿠페로
재무장관, 이탈리아의 루지에로전통상장관등 4명으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총장경선은 아시아-유럽-중남미등 3개대륙의 "대륙간 경쟁"
양상을 띠게됐다.

김장관은 "중남미에서는 2명의 후보가 나온 상태고 유럽의 경우도
루지에로후보가 소속국가들의 대표후보로 추인받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아시아지역 단일후보로 입지를 굳힌 한국측이
유리한 기반을 다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으로부터 "당연히 아시아에서 WTO
총장을 맡아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정부는 물론 아세안차원에서 한국후보
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으며 11월중순 열릴 APEC회의에서
한국후보에 대한 지지를 확보토록 지원을 아끼지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라모스 필리핀대통령도 "경제성장이 빠른 아시아국가에서 WTO총장이
배출되는 건 순리"라며 "김장관의 당선에 협조하겠다"고 말했으며
마하티르말레이시아총리는 "내각 논의를 거쳐 한국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아시아국가중 일본 인도 파키스탄등 영향력이 큰 국가에
대해서도 조만간 방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9월초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WTO 초대 사무총장경선은 오는9월중순 제네바에서 시작되는 GATT
(관세무역일반협정)총회에서 각국이 후보자들에 대한 공식지지의사를
표명하는 것을 시발로 당락윤곽이 드러나기 시작, 12월6-8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투표가 아닌 "컨센서스"방식에 의해 만장일치로 최종
선출되는 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