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경영합리화차원에서 성과지향적 인사관리를 적극 도입하고
국제금융업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중 일반은행의 경영합리화추진상황"에
따르면 은행들은 직원들의 실적에 따라 수당을 달리하는 완전한 의미의
성과급제도를 시행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인사관리제도를 개선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한일은행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점포에 대해서는 상여금을 일반점
포에 비해 30~70% 더 주고 있다.
수익확대에 기여한 직원을 발탁,다른사람보다 먼저 승진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성과지향적 인사제도는 서울신탁은행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서울신탁은행은 연초에 목표이익을 정하고 이를 초과한 점포의 직원들에
대해서는 초과분의 일정비율을 상여금으로 지급토록 하고 있다. 비슷한
유형으로 경남은행은 지역담당임원제도를 도입,그 임원에게 일정직급이하
직원의 인사이동권한을부여했다. 이는 해당 임원이 직원들의 업무실적에
따라 부분적으로 인사를 할수 있도록 한것으로 초보적인 단계이기는 하나
성과지향적제도의 하나인 셈이다.

물론 능력위주의 인사체계가 보편화됐다고 볼수는 없다. 능력만을 따져
인사를 할 풍토가 마련돼 있지 않다. 제일은행의 경우 능력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직급이 다소 낮더라도 직위를 주는 능력위주의 직위 직급분리제
도를 검토했으나 시행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또 외환딜러등 개인의 능력에 따라 업무실적차이가 두드러지는 전문직에
대한 성과급도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다.

연공서열이 인사의 잣대가 돼온 오랜 관행과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등으로 성과급이 본격시행되지는 않고 있으나 점차 그 방향으
로 인사제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은행들은 국제금융분야의 이익을 늘려 경영을 개선하기위해 관련 조
직의신설 또는 확대를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조흥은행은 미주본부를 신설하고 국제부에 소속된 국제금융실을 국제금
융부로확대 개편했다. 제일은행이 국제금융실을 국제금융부로,서울신탁은
행이 외환업무실을 외환업무부로,하나은행이 국제부 외환부문을 국제부 외
환업무실로 개편하고 보람은행이 국제부에 외환업무실을 새로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수있다.
물론 은행경영합리화의 핵심은 인력감축과 점포관리의 합리화에 있다.

인력감축과 관련,6대시중은행의 경우 6월말현재 총인원은 5만3천4백34명
(은행당 평균 8천9백6명)으로 전년동월말대비 1천7백22명 3.1% 줄었다.
이는 92년하반기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조기명예퇴직제도를 93년부터 본격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6대시은의 경우 조기명예퇴직수가 총 6백17명에 달
해 93년중 명예퇴직인원 5백5명보다 늘었다.

출장소위주의 소형점포를 확대하는 것도 경영합리화일환이다. 상반기중
늘어난 일반은행의 1백25개 영업점중 지점은 29개였던 반면 출장소가 96
개에 달했다.

신설점포의 점포당 평균면적과 인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상반기중 신설
점포의 평균면적및 인원은 1백42.3평,15.5명으로 작년말현재의 기존점포
평균면적 (1백87.2평)및 인원(24.9명)의 76%와 62.2%수준에 그쳤다.

이밖에도 은행들은 경비를 줄이고 영업지원전담부서를 확충하는등 경영
합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은행경영여건이 나빠졌고 예전과 같
은 자세로는 살아남기 어려움을 반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