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대표주 또는 고가우량주로 특징지어지는 블루칩들의 주가 향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루한 가뭄 장세속에도 상당수가 상한가
까지 동반상승했던 지난주말의 강세가 관심을 끌게한 계기였다.

이때문에 블루칩 장세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예비신호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만만치 않게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에는 우선 폭발적인 강세로 장을 주도한 올해초 이후 6개월 가량
휴지기를 가졌기 때문에 반등의 시점이 가까웠다는 논리가 작용하고있다.

특히 외국인투자한도가 어떤 형태로든 확대될 경우 손꼽히는 투자대상은
역시 블루칩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전망을 밝게 해준다.

증권관계기관의 조사설로 작전성 개별종목들의 약세전환후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포철 삼성전자등
리더그룹이 보여주고 있는 최근의 오름세도 블루칩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들어 다시 위축양상을 보여 지난주말 강세는 "국지성
소나기"로 받아들여 지는 분위기이다.

블루칩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아 매도자가 적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기대감에 따른 선취매가 일어 오름세가 두드러진 일과성 강세란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만약 토요일 단일장이 아니었다면 상한가를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루칩이 주도주로 재부상하기에는 아직
증시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우선은 증시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 비준을 앞두고 있고 가뭄등으로 농촌의 피해가 큰
상황에서 활황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은 정치권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주식시장의 활황여부는 지수로 표출되므로 지수 연관성이 큰 블루칩들은
당연히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증권계는 지수가 횡보하는 와중에 개별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최근의
장세가 증시기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지수는 억제하려는 정부의도와
상당폭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종목장세에서 예탁금정체등 증시에너지가 제한되는 상황임을 감안
하면 무거운 블루칩이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블루칩의 재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도화선인 외국인
투자한도확대란 카드도 정부가 쥐고 있다는 점도 시기상조론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최근의 증시 수급의 불균형도 정부의 이같은 증시관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은행에 대한 매수자제 요청,투신의 한은특융상환으로 블루칩 최대
매수세력의 발목을 잡아 지수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개방 압력으로 외국인 투자한도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에서 지금의 시장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국부가 그대로 유출되는 문제가
생긴 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억제노력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시기상의 문제일뿐 시장이 주도주를 다시 찾아가는 질적 변화시점이
임박했다는 주장의 근거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족쇄가 풀리는 시점과 관련, 시장에서는 태풍론이
나돌기도 한다. 태풍 몇개가 지나가 가뭄이 해소되며 농심이 안정되면
지수억제심리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블루칩장세가 다시 올때를 대비해 저점에서의 선취매를 무리
없는 투자전략으로 제시하며 몇가지 기준을 들고 있다.

우선 현재 외국인들의 장외거래에서 웃돈이 얹어진 블루칩들은 프리미엄폭
자체가 해당 종목에 대한 평가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블루칩들이 외국의 그것에 비해 어느 정도 평가되고 있는가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선경증권이 대만 싱가포르 일본 미국등 4개국및 국내 업종대표종목의
상대적 프리미엄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건설 음식료 석유화학
자동차는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차금속 전기전자 은행은 저평가를 시사했으며 특히 은행은 4개
국에 비해 39%나 싼 것으로 분석돼 바닥권임을 보여줬다.

한편 외국인 투자한도가 어느정도 확대된 경우 희소성에 따른 가치는
줄게 되고 블루칩이란 점때문에 주가 상승도 이뤄질 것이므로 또 다른
주가상승재료를 찾게될 공산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등을 토대로 선취매가 일어나고 있는
종목들은 한도확대이후라도 강세를 이어갈수 있는 종목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