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매수주문에 가수요가 크게 일면서 일부증권사들은 신규외국인
한도가 생기는 종목에 대한 "자동매수주문 시스템"까지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증권사들은 미리 한도를 잡았다가 다른 외국인계좌에 넘겨주는
가장매수주문도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도물량잡기에 급급한 증권사들의 가장매수주문을 억제하기
위해선 외국인한도관리를 "주문기준"에서 "체결기준"으로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한도 소진종목이 속출하면서 한도물량을
잡기위해 컴퓨터시스템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관계자는 "최근 자동매수주문 시스템을 운영중인 증권사는 업계
5위권을 전후한 4-5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컴퓨터를 통한 자동매수주문이 일일이 손으로 확인해
주문을 낼때보다 훨씬 효율적이지만 위규여부를 몰라 도입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매수주문은 <>당일 거래가 끝나고 한도가 있는 종목에 대해
다음날 아침8시부터 낼수 있도록 되어있으며<>주문기준으로 한도소진된
경우엔 추가매수주문이 안들어 간다.

이에따라 실수요(외국인주문)가 있어도 한도물량을 잡지 못하면 살수없는
반면에 한도껏 매수주문을 냈더라도 체결되지 않은 부분만큼 다음날
한도로 잡혀 증권사들의 한도잡기경쟁이 연일 지속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21일 신주상장된 서울신탁은행의 외국인한도가 지난22일 70만
주가 새로 생겨 외국인 매수주문기준으로는 연일 한도소진된 상태이지만
제대로 체결이 안돼 26일아침까지도 25만주의 한도가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 미리 한도를 잡았다가 다른 외국인계좌에 넘겨주는 가장매수주문이
성행해 지난11-25일중 실시된 증권감독원의 정기검사에서 한신증권이
적발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한도잡기경쟁이나 가장매수주문을 억제하기 위해선
한도관리를 매수주문기준이 아니라 실제로 체결될 때까지는 매수주문을
낼수 있는 체결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