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망은 여름들어 급증하는 가입자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번번히 접속에 실패한 사용자들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게다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PC고장이 잦다는 얘기도
들린다.
PC 한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생산과정에서 대개 40여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각 부품과 반도체칩등을 PCB기판에 장착하는 것부터 PCB제작 제품조립등에
이르기까지 1천여개이상의 부품이 모아져야 한대의 PC가 만들어진다.
완성된 PC중 일부는 제작시간보다 훨씬 긴 테스트과정을 거치기 위해
시험실로 뽑혀간다.
이곳에서 PC는 영하 32도에서 90시간을 견디고 영상 70도에서 이상없이
동작하는지 24시간을 테스트받는다.
온도변화에 대한 시험을 냉탕에서 열탕으로 옮겨다니듯 3~4회 정도 반복한
후에는 습도 40%~90%까지 견디는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또 진동시험과 전자파검사를 거친후 마지막에는 포장된 채로 약 1m높이
에서 떨어지는 낙하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나름대로 완벽한 검사를 거친 PC도 섭씨24도-26도수준을 유지해 줘야
하는데 계속되는 무더위에는 지칠 수 밖에 없다.
특히 평소에 정상적으로 관리되지 못한 PC는 무더위를 기회삼아 그동안
쌓여있던 불만을 털어놓는다.
냉각팬에 쌓여있는 먼지와 모니터위를 짖누르는 무거운 책들은 PC를
고통스럽게 한다.
벽에 바싹 붙어있는 본체와 느슨한 데이터 연결 케이블도 여름철 고장의
주요 제공자다.
키보드 글자판 틈새에 스며든 마시다 흘린 음료수, 담배먼지, 직사광선에
노출된 플로피디스켓등에까지 과세심한 주의를 기우리는 것이 여름철
컴퓨터를 쾌적하게 쓸 수 있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