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동향이 예사롭지 않다. 오름폭은 미미하지만 "쉼없는"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하향안정보다는 빡빡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기업들도 더이상 하향안정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금리는 낮은 포복
이지만 중단없는 전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2.6%. 전월말보다는 0.12%포인트 오른 수준이며 지난 11일 하루를
제외하곤 열흘이상의 연속상승추세이기도 하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일단 회사채의 수요와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예컨대 지난주 회사채발행물량은 5천1백억원으로
비교적 많았던 반면 수요는 별로 없었다.

회사채의 큰 수요처인 은행신탁계정에서 회사채를 매입하기보다는 대출
이나 기업어음매입에 열중, 회사채수급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경기가 과열을 우려할 정도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과정에서 물가오름세
가 심상치않아 시장금리가 고객를 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금리동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국은행의 통화관리에 큰
변화가있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연간 총통화증가율을 14-17%로 정하고
가능한14%에 근접시키겠다는 연초의 방침을 되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14%대에 근접시키는 시점이 연말이라는 점에서 이미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들어 시장참가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감은 다소 빡빡해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의 동향이다. 물가가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승압력이
거세다. 국제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달러당 90엔대의
신엔고현상으로 수입물가부담이 적지않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지겨울 정도로 계속되는 가뭄뭄으로 농산물을 비롯한 일부상품의
공급애로가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이래저래 물가오름세가 우려되고 있다.

한은이 연초부터 밝힌 통화의 안정운용방침이자금시장에는 "돈줄 조이기"
의 현실화로 투영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투영되는 면적도 넓어져 금리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촉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설령 일부 기업
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대기업들은 해외증권발행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에 대한 자금수요면에서 금리상승을
부추길 요인은 크지 않다.

그러나 "금리가 하향안정되리라던 연초의 기대를 이제 기업들은 버린 것
같다"(손완식중앙투금상무)는 쪽으로 심리가 바뀌고 있는 것이 자칫
자금을 앞당겨 조달하는 행태로 변할 경우 이역시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때문에 일부에서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3%까지 솟아오를 것으로 전망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대세라고 볼수는 없다. 한은은 일부전망처럼
13%이상으로 오르더라도 "일시적"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에 대한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지않고 공급측면에서는 하반기
에 10조원정도 공급하면 자금시장에 별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다.

게다가 실세금리가 연13%이상으로 오를 경우 중장기 금리안정세를 기대
하고 있는 세력들이 회사채매입에 나서 13%대에 고착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압력 국제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추세 및 한은의
통화관리를 받아들이는 감도의 변화로 야금 야금오르는 금리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속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자금시장이 빡빡한 상태를
계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