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기하학적무늬에 노랑 빨강 오렌지색등 화려한 색깔의 넥타이가
올여름 거리를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짙은색양복이 유행하던 지난해와 달리 남성복색상 전체가 밝고
환해지면서 넥타이의 색깔과 무늬도 산뜻해지고 있다.

오렌지색 노랑등 종래 넥타이에서 보기 어렵던 색상이 늘어난 것과 함께
올여름 넥타이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한동안 사라진 듯하던 작고 아기자기한
무늬가 되살아난 점.

90년대 들어 넥타이코너를 휩쓸었던 커다란 꽃이나 나뭇잎무늬가 줄어든
대신 물방울이나 삼각형 사각형을 혼합한 작고 잔잔한 무늬가 대거 등장,
점잖은 분위기를 원하는 중년이상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줄무늬가 퇴조하면서 한동안 크고 대담한 꽃이나 이파리무늬
일색이던 넥타이가 연령이나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을 선택할수 있도록
다양화되고 있는 것.

패션계 전체에 불고 있는 복고풍 바람에 따라 양복의 깃이 점차 좁아지고
따라서 넥타이의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잔잔한 기하학적 무늬넥타이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린넨류양복이 인기를 끄는 것과 함께 넥타이의 소재 또한 실크류 일색에서
탈피, 린넨과 실크 혼합쪽으로 다양화됐다.

넥타이의 무늬와 소재가 이처럼 다양화되고 있는 것은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넥타이도 유행보다는 자신의 연령과 분위기에 맞춰
선택하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결과 넥타이에 있어서도 연령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두스비벤디의 디자이너 김수아씨는 "올여름 젊은층은 화려하고 원색적인
꽃무늬넥타이, 중장년층은 잔잔한 무늬의 푸른색 선염타이를 매주면 개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