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있는 동양맥주와 조선맥주간의 공격적인
광고공방이 일파만파를 일으키며 "물싸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양맥주는 최근 "크라운 하이트맥주의 사과를 받아들이며"라는 제하의
광고에서 "결국 1백% 지하150m 암반천연수는 아니었습니다" "고품질생수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하이트공장주변의 논바닥물이 계속 고갈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등의 내용으로 하이트맥주를 공격하고 나섰다.

조선맥주는 11일 동양의 이러한 광고가 하이트맥주에 흠집을 내려는 기도
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맥주는 "맥주논쟁에 대한 판단, 소비자여러분께 맡깁니다"라는 조선
의 광고를 마치 동양에 사과한 것처럼 작위적으로 표현했고 크라운과
하이트가 별개브랜드인데도 크라운하이트맥주라고 표현한 것은 하이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수법으로 용납할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은 공정거래위가 1백%암반천연수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다만 지하에서
분출되는듯한 지층단면도사용을 시정하라고 판정한 것인데 이를 1백%
암반천연수가 아니었다고 교모하게 광고한것은 공정거래위의 판정을
정면으로 승복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와관련 공정위도 동양이 1백%암반천연수가 아니라고 광고한 것은
틀리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또 동양이 하이트는 고품질생수가 아니라고 운운한것에 대해서도
허위과장광고라며 묵과할수 없다고 밝혀 앞으로 동양과의 싸움이 가열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동양맥주가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한것은 하이트맥주의 바람을 차단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당기간 고전을 면치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은 전통적으로 약70%의 점유율을 지켜왔지만 하이트의 바람이 분이후
다소 떨어졌고 진로의 가세로 3파전이 전개된 지난달에 61%수준까지
낮아졌다.

항간에는 OB의 셰어가 50%대라는 소문도 돌고있다. 진로쿠어스가 시판한
첫달의 맥주시장에서 동양이 셰어를 내주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른 위기의식이 동양맥주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동양은 이국면을 타개하려면 진로의 카스보다는 조선맥주의 하이트를
공격하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 선 것. 동양맥주는 그밖에도 몇가지
재료를 준비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맥주는 "동양이 하이트맥주를 음해하려 한다"면서 "이제는
조선맥주가 동양맥주의 물을 공격할 차례"라고 벼르고 있다.

양측의 가열된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또 진로의 카스는 이런 속에서
어떤 방법으로 실익을 추구해나갈지 관심거리가 아닐수없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