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세븐일레븐을 인수키로 하고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롯데의 편의점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롯데의 편의점 사업은 막강한 자금력이나 부지매입능력을 감안할
때 편의점에는 뜻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출점이 더딘
편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편의점사업부를 설립하고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노량진 사당동등에 롯데마트 직영점 3개를 오픈했을뿐 본격적인 다점포화
에 나서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65개의 점포를 갖고있는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을 인수
키로 가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향후 롯데의 편의점 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는 세븐일레븐 점포가 서울지역 특히 대로변에 집중돼있고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영점 체제여서 인수후 조직정비나 통제에 별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혜화동 코리아세븐 본사에서 롯데 관계직원들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작업을 마치고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진로와 결별했던 이유가 된것처럼 채무관계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고 직영점의 점포가격을 평가하는 작업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코리아세븐과 인수계약을 체결하면 곧 미국 사우스랜드 본사와
기술제휴계약을 다시 체결해야하는데 이때 로열티를 하향조정하고
앞으로의 경영문제를 협의할 구상이다.

전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지고있는 세븐일레븐 상호를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 롯데마트와 혼합한 상호를 새로 만들것인지도 검토중이다.
직원들은 직급조정을 거쳐 대부분 그대로 수용할 계획이다.

편의점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것도 이번 인수작업을 계기로
빨라질 전망인데 특히 상호를 세븐일레븐으로 사용하게되면 별도법인으로
운영하는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서울지역 점포개발은 세븐일레븐 인수로 일단 손쉬워졌다고 보고
지방대도시를 중심으로 편의점의 손익분기점 규모인 4백개까지 빠른
시기에 점포망을 구축해 규모의 효율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대형유통업체인 롯데가 편의점사업에 본격 뛰어들면 편의점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고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