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영업실적부진에 따른 채산성악화와 해외현지의 전력난과
인력운영상의 어려움등으로 인해 이미 투자한 해외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실행단계에서 사업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쌍용은 최근 필리핀의 민다나오 페로 알로이사와
인도네시아의 시나르 신코 키미아사의 지분을 현지업체에 매각하고 철수
했다.

민다나오사는 지난89년6월 (주)쌍용이 마닐라에 50만달러를 전액출자하여
지난89년6월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로 현지에서 내화벽돌과 일부섬유및 철강
제품을 생산, 판매해 왔으나 판매실적이 부진한데다 잇딴 가뭄등으로 전력
사정까지 나빠져 전체지분을 현지업체에 매각, 출자금을 회수하여 철수
했다고 (주)쌍용측은 밝혔다.

(주)쌍용이 1백8만달러를 투자하여 경인양행과 공동으로 지난 90년7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안료를 생산, 판매해 왔던 시나르사도 내수부진에다 현지
인력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채산성이 나빠져 30%의 보유지분을 현지파트너사에
매각하고 철수했다.

(주)선경은 지난90년7월 공업단지조성등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1천만달러를 투자하여 설립했던 카라왕 자바 인더스트리얼
에스테이트사의 지분80%를 지난해11월 현지업체에 처분하고 철수한데 이어
코스타리카산호세에서 신발을 생산, 판매해 왔던 센트로아메리카사도
지난해말 정리했다.

(주)선경은 지난90년5월 1백25만달러를 전액출자해 설립한 센트로
아메리카사의 현지판매부진으로 채산성이 크게 나빠져 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선경은 20%의 지분율을 가지는 조건으로 인도네시아 스카이캠핑사와
합작으로 지난 91년6월부터 추진해 왔던 텐트생산및 판매법인설립은 법인
명칭을 둘러싼 견해차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 사실상 사업을 취소
했다고 밝혔다.

효성물산도 지난 90년7월 90만달러를 투자, 칠강섬유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자켓등을 생산, 판매해 왔던 바크리 효성 어패럴사의 지분
30%를 지난해말 현지파트너에 매각하고 철수한데 이어 지난91년부터 신생
플랜트산업과 공동으로 추진해 왔던 인도네시아 다르말라 신생
인더스트리사 설립계획을 최근 취소했다.

효성물산은 당초 다르말라사를 통해 아스팔트 믹서기계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국내합작선인 신생플랜트측과 합작조건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사업전망도 불투명하다고 판단돼 사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물산도 인도네시아에 오피스빌딩건설등 부동산개발업을 위해
인코트리파 프로퍼티스사를 설립키로 하고 1백57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
까지 마련했으나 부동산경기위축등으로 현지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돼 최근 투자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 사업을 취소했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