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새것, 사람은 옛것이 좋다''는 말들을 하지만 저는 옷도 오래된
것이 좋습니다. 새옷을 입게되면 아무래도 낯설고 뭔가 묻을까봐 신경이
쓰이게 되지요. 옷의 아름다움은 평범하고 실용적인데서 나오는것 같아요"

"사랑굿"의 시인 김초혜씨(51)가 입는 옷중에는 구입한지 10년이상된
것들도 많다.

이때문에 주위로부터 "올해도 또 그옷이냐" "지루하니까 옷좀 사입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최고의 사치는 검소"라는 평소의 생각이 김씨의 의생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김씨가 즐기는 차림은 원피스 또는 스커트와 티셔츠, 블라우스위에 재킷.

여름에는 반팔원피스, 봄 가을 겨울에는 원피스 혹은 스커트에 재킷을
걸치는 차림을 자주한다.

색깔은 검정 흰색 회색 감색류를 선호하는 편.

튀지 않으면서 단순한 멋을 풍기는 옷을 좋아한다고.

물론 웃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투피스를 입기도 하고 음악회 또는 부군
(소설가 조정래씨)의 출판기념회같은 자리에는 분위기에 맞게 빨간 재킷이나
반짝이는 의상차림을 하기도 한다.

스커트는 무릎을 덮는 정도나 긴것을 입는다.

"유행은 안따르는 편입니다. 개성에 맞게 편안한 옷을 입으면 된다는
생각때문이지요. 양장을 하더라도 항상 한국적이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고
청바지도 ''외국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안입게 됩니다"

김씨는 "옷은 대개 청계천신평화시장이나 용산보세상가등에서 구입한다"
면서 "시장에 가면 왠지 정신이 맑아져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김씨는 그간 시집 "사랑굿"(3권) "어머니" "세상살이"와 수필 "함께 아파
하고 더불어 사랑하며"를 펴냈다.

가정법원조정위원이기도한 김씨는 요즘 육군사관학교에 출강하는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