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예비접촉 내일 대좌 .. 남북정상회담 성사 잣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통일과 민족문제를
논의하게 될 남북정상회담은 과연 이루어 질 것인가, 어떤 모습으로 7천만
겨레에게 비추어질 것인가,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이같은 국민적인 궁금증과 조바심, 기대와 회의가 어우러진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1차 예비접촉이 28일 오전10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예비접촉이라고는 해도 양측의 부총리급이 최고당국자의 의중을 파악한
가운데 마주 앉는 자리인만큼 그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예비접촉의 성패는
정상회담의 성사여부와 그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남북쌍방은 알려진대로 이번 접촉에서는 정상회담의 성사를 기정
사실화한 상태에서 시기와 장소문제만을 이야기할 뿐 의제문제등은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 양해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김대통령이 "언제 어디서든지 조건없이" 만나자고 제의한
만큼 서울이 평양에 대해 그들이 원하는대로 양보하면 될 것 아니냐는
주장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양보는 북한측의 제의가 합리적이고 정치적 복선이 깔리지
않았다는 전제가 붙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정상간의 만남이 어떤 일방에 의해 정치적인 선전물로 사용되거나 다른
목적을 위한 방편이 될 수는 없는 것은 분명하다.
정부는 예비접촉의 남측대표단으로 이홍구수석대표와 정종욱, 윤여준대표를
북한측에 통보한 데 대해 김용순단장과 안병수, 백남준대표를 카운터파트로
내세운 평양의 태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단장의 대외적인 지명도나 북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볼 때, 개방파라는
입장에서 그렇고 안, 백대표의 과거 행적등을 종합판단할 때 남북접촉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에 신뢰를 보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기와 장소문제에 관한 쌍방의 입장은 사실상 분명하다.
남측은 빠르면 7월중순, 서울에서 먼저 하자는 제의를 개진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대해 북측은 평양에서, 국권을 회복한 달인 8월중 개최하자는
제안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소문제에 있어 각각 서울과 평양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시기
문제에 있어 이견을 나타내는 것은 내달초 시작되는 북-미 3단계 고위급
회담결과와 관련, 서로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때문이다.
남측은 남북대화와 북-미간의 대화가 평행선상에서 같이 이루어지면서
핵문제등이 해결되고 이로인한 한반도긴장국면의 완전한 해소를 기대하는
반면 북측은 북-미대화에 중점을 두면서 서울과의 대화를 수반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측이 이 과정에서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 혹시라도 북한측이 남북대화를
북-미대화성사를 위한 어떤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남북은 일단 서로의 전략적 판단을 겉으로 내세우지 않으면서 시기문제를
논의하고 장소문제에 관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상당히 예단하기 어려운 일이나 현재
로서는 우리측이 장소문제를, 북한측이 시기문제를 양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의 외교가에서는 특히 장소문제와 관련, "쌍방모두 서울과 평양이
갖는 상징성때문에 한쪽의 작은 도시 이를테면 개성 또는 문산등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으나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의전,
경호, 숙박문제등과 세계에서 몰려올 취재진등을 고려할 때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어쨌든 이번 예비접촉은 정상회담성사여부의 분명한 잣대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쌍방이 시기와 장소문제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것은 어차피
당연한 일이라고 해도 북측이 일을 매듭지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회담 분위기만 보아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당국자의 설명이다.
결국 28일오후가 되면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여부는 사실상 감을 잡을 수
있고 이에따라 남북관계의 향방도 정해질것 같다.
<양승현기자>
논의하게 될 남북정상회담은 과연 이루어 질 것인가, 어떤 모습으로 7천만
겨레에게 비추어질 것인가,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이같은 국민적인 궁금증과 조바심, 기대와 회의가 어우러진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1차 예비접촉이 28일 오전10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예비접촉이라고는 해도 양측의 부총리급이 최고당국자의 의중을 파악한
가운데 마주 앉는 자리인만큼 그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예비접촉의 성패는
정상회담의 성사여부와 그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남북쌍방은 알려진대로 이번 접촉에서는 정상회담의 성사를 기정
사실화한 상태에서 시기와 장소문제만을 이야기할 뿐 의제문제등은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 양해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김대통령이 "언제 어디서든지 조건없이" 만나자고 제의한
만큼 서울이 평양에 대해 그들이 원하는대로 양보하면 될 것 아니냐는
주장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양보는 북한측의 제의가 합리적이고 정치적 복선이 깔리지
않았다는 전제가 붙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정상간의 만남이 어떤 일방에 의해 정치적인 선전물로 사용되거나 다른
목적을 위한 방편이 될 수는 없는 것은 분명하다.
정부는 예비접촉의 남측대표단으로 이홍구수석대표와 정종욱, 윤여준대표를
북한측에 통보한 데 대해 김용순단장과 안병수, 백남준대표를 카운터파트로
내세운 평양의 태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단장의 대외적인 지명도나 북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볼 때, 개방파라는
입장에서 그렇고 안, 백대표의 과거 행적등을 종합판단할 때 남북접촉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에 신뢰를 보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기와 장소문제에 관한 쌍방의 입장은 사실상 분명하다.
남측은 빠르면 7월중순, 서울에서 먼저 하자는 제의를 개진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대해 북측은 평양에서, 국권을 회복한 달인 8월중 개최하자는
제안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소문제에 있어 각각 서울과 평양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시기
문제에 있어 이견을 나타내는 것은 내달초 시작되는 북-미 3단계 고위급
회담결과와 관련, 서로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때문이다.
남측은 남북대화와 북-미간의 대화가 평행선상에서 같이 이루어지면서
핵문제등이 해결되고 이로인한 한반도긴장국면의 완전한 해소를 기대하는
반면 북측은 북-미대화에 중점을 두면서 서울과의 대화를 수반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측이 이 과정에서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 혹시라도 북한측이 남북대화를
북-미대화성사를 위한 어떤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남북은 일단 서로의 전략적 판단을 겉으로 내세우지 않으면서 시기문제를
논의하고 장소문제에 관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상당히 예단하기 어려운 일이나 현재
로서는 우리측이 장소문제를, 북한측이 시기문제를 양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의 외교가에서는 특히 장소문제와 관련, "쌍방모두 서울과 평양이
갖는 상징성때문에 한쪽의 작은 도시 이를테면 개성 또는 문산등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으나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의전,
경호, 숙박문제등과 세계에서 몰려올 취재진등을 고려할 때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어쨌든 이번 예비접촉은 정상회담성사여부의 분명한 잣대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쌍방이 시기와 장소문제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것은 어차피
당연한 일이라고 해도 북측이 일을 매듭지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회담 분위기만 보아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당국자의 설명이다.
결국 28일오후가 되면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여부는 사실상 감을 잡을 수
있고 이에따라 남북관계의 향방도 정해질것 같다.
<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