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가 최근 투신사를 대상으로한 기업설명회(IR)를 갖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저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전환사채(CB)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회사의 주가는 지난3월9일의 1만7천1백원을 단기바닥으로 완만한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 정유5사중 외형상으로는 중간정도이지만 수익성은 가장 좋은 편이다.
김선동사장을 만나 영업실적과 경영전략등을 들어보았다.

-증권가에선 쌍용정유의 실적호전얘기가 파다한데.

"올해 반기실적은 매출액이 작년상반기보다 10.6%늘어나고 세후순이익은
81.8%가량 증가한 8백억원정도로 추정된다.

물론 상반기 순이익에는 국제원유가격이 상승해 원유선적시의 가격보다
제품수출시의 가격이 더 오른데 따른 반사이익이 포함되어 있다.

하반기엔 이러한 요인이 없다 하더라도 올한햇동안의 당기순이익이 1천
1백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38.5%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8%이상 증가한
2조2천5백억원정도로 잡고 있다"

-제품수출쪽에서 국제원유가 상승의 덕을 본셈인데 수출비중은.

"올상반기로 보면 생산제품의 약45%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물량은 하루
평균 15만배럴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0%쯤 늘었으며 석유류 수출규모에선
국내최대이다.

내수시장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적극적인 해외수출을 위해 정제시설을
풀가동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윤활기유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순이익면에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부채비율도 낮아 재무구조가 건실하며 합작사인 사우디아람코사로부터
필요한 원유를 전량 공급받을수 있다는 점도 강점중의 하나이다"

-장기적인 성장전략은.

"환태평양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정유회사로 도약한다는게 장기청사진
이다.

이를위해 약1조원을 들여 일산 20만배럴규모의 제3정제시설과 값싼
벙커C유를 고부가가치제품인 등유 경유 휘발유등을 생산하는 하루 8만배럴
규모의 중질유분해시설을 건설중이다.

시설투자비를 대폭 절감하고 차세대형 첨단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새정제시설이 오는94년말에 완공되면 하루 정제능력이 52만5천배럴로 늘어
나고 96년6월까지 중질유분해시설이 완공되면 외형및 수익면에서 획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와함께 중국청도지역에 하루20만~30만배럴을 생산하는 대규모 합작정유
공장 건설을 협의중인데 이같은 사업이 이뤄지면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

-금융비용이 엄청날텐데.

"중질유분해시설만 해도 투자자금의 절반을 자기자본으로 충당해 금융비용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또 해외의 저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작년7월에 1억5천만달러의 15년짜리
해외CB를 발행한데 이어 조만간 5천만달러의 해외CB를 10년만기로 발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외화대출등으로 조달할 생각이다"

-최근 휘발유가격인하에 대해선.

"가격인하는 휘발유판매를 통한 과도한 마진을 소비자에게 환원시키자는
취지에서 단행한 것이다.

회사에선 그동안 줄곧 가격자유화와 수출입자유화를 주장해 왔으며 이같은
자유화조치로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최근들어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주가움직임은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4배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금년도 순이익을 감안하면 PER가 더욱 낮아질 전망이어서 현재의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본다.

회사입장에선 3만원은 넘어야 정상수준이라고 본다. 한달전쯤 1백만주의
자사주취득을 결의한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였다.

우리회사의 주식이 무겁고 안정적이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실적호전과
설비투자를 통한 경쟁력향상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적극적인 IR활동을 펼쳐
나갈 생각이다"

<손희식기자>